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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언어 규제할 실질적인 가이드라인 필요"...KBS 미디어인사이드
"방송언어 규제할 실질적인 가이드라인 필요"...KBS 미디어인사이드
  • 김슬기 기자
  • 승인 2015.03.09 09: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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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적절한 방송언어 규제, 창작의 자유와 공공성 조화이뤄야
▲ 미디어인사이드 홈페이지 캡쳐

[초이스경제 김슬기 기자] 방송에서 쓰이는 언어가 대중에게 미치는 파급력은 막강하다. 최근 방송에서 비속어, 공격적인 비하발언 등이 자주 노출되면서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언어 관련 심의 강화'를 사업계획으로 내세우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가운데 KBS '미디어 인사이드'에서 '방송 언어'의 실태를 파악해 보도했다.

9일 방송계에 따르면 지난 8일 '미디어 인사이드'에서는 지상파 3사를 포함한 방송에서 쓰이는 언어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먼저 드라마는 물론 가족끼리 함께 시청하는 코미디 프로그램에서 막말이나 욕설을 그대로 내보내고 있었다.

그러나 드라마와 예능이라는 장르의 특성상 표현의 자유를 인정한다는 취지로 심의에서 의견제시 수준인 '권고'를 내리는데 그치거나 심의대상에 오르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이에대해 문연주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방송심의기획팀 과장은 "저품격 프로그램에 대해 방송프로그램의 질을 개선하는 것에 대한 문제의식이 있었다"면서 "올해는 그부분에 대해 좀 더 엄격하게 심의하는 것으로 방침을 정한 상태다"고 전했다.

한편 종편채널의 뉴스프로그램에서는 한 출연자가 특정 정치인과 지역을 연관시켜 비하하고 모욕을 줘 방송사가 해당 출연자를 '영구 출연 정지'시키는가하면 진행자가 다른 언론사의 기자를 '쓰레기'로 지칭해 사회적으로 물의를 빚기도 했다.

이에 시사 관련 보도의 경우 시청자가 사회의 보편타당한 가치와 시각을 대변하는 것으로 받아들일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언어 사용에서 훨씬 엄격해야한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타인에 대한 비하나 차별을 일삼는 발언도 빈번했다. 특히 코미디프로그램이나 예능프로그램의 경우 일부 출연진의 외모를 지적하는 말로 웃음을 유도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에대해 김경희 한림대 언론정보학부 부교수는 "교육적인 측면에서는 누군가를 비하하거나 차별적인 언어를 사용하지 말라고 가르치면서 방송에서는 차별적인 언어들이 사용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일각에서는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의 심의강화 방침에 대해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고 분야별 특성을 무시하거나 창작의 영역을 축소시킬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한다.

안주식 한국PD연합회 부회장은 "방송 언어순화를 통해 우리가 이루고자 하는게 뭔가. 규격적인 언어만을 쓰게하는 것이 목표인가 아니면 방송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소통하고 즐거움과 기쁨, 슬픔을 나누는 장으로 삼을 것인지 이런부분을 자율성에 맡겨두는 것이 방송이라는 산업적 속성에도 맞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규제의 필요성을 주장하는 전문가들 역시 무조건적인 심의나 규제강화만을 고집하는 것은 아니다.

김경희 한림대 언론정보학부 부교수는 "재미있는 방송을 만드는 것에 대해 압박감을 느끼는 것이 제작진들의 현실이다. 그러나 방송이 갖고 있는 사회적 기능을 고려해서 잘못된 방송언어는 사용하지 않아야 하고 제작진의 인식변환도 있어야 한다. 국가의 관여를 통한 제재보다는 자율적인 제재가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방송계의 경쟁심화로 인해 손쉽고 안정적인 웃음소재만 찾다보니 제작현장에서 자율성이 제대로 작동될 수 없는 것이 현실이라는 의견도 제기된다.

김언경 민주언론시민연합 사무처장은 "오락프로그램에서 신조어같은 것들을 사용하거나 유머코드를 사용하는 건 있을 수 있다. 그런데 지나친 욕설이나 욕설과 비슷한 말들이 유행하고 지역차별, 계층차별, 외모 비하를 내용으로 하는 것은 웃음을 준다는 명분으로는 허용되선 안된다"고 지적했다.

안주식 한국PD연합회 수석부회장은 "종편 출범 이후 방송언어라는 것이 솔직히 수준이 많이 낮아진 것이 사실이다. 순화되고 교정될 필요는 있다. 다만 보통사람들이 일상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용인해주는 방향으로 가야한다"고 밝혔다.

현재 방송언어에 관한 조항 제 51조와 52조에서는 '방송은 바른 언어생활을 해치는 억양, 어조, 비속어, 은어, 저속한 조어 및 욕설 등을 사용해선 안된다. 방송은 외국어를 사용할 때 국어순화 차원에서 신중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이것이 지나치게 포괄적이고 다양한 해석을 가능케해 실질적인 가이드라인으로서는 제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대해 문연주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방송심의기획팀 과장은 "올해 안에 방송언어 가이드라인이 나올 예정이다. 규정에서 보면 표준성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는데 표준성은 뉴스의 경우 굉장히 중요하지만 예능에서는 자유롭게 표현될 수 있는 것 등을 반영한 가이드라인을 만들어 제작진들이 실제로 보고 참고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미디어 인사이드 제작진은 "방송에서 나오는 말은 그 사회의 품격을 대변한다"면서 "우리사회가 어느 수준까지 방송언어를 수용할지에 대해 규제기구뿐 아니라 방송제작자, 시청자가 인정할 수 있는 기준이 마련되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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