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이스경제 김완묵 기자] 삼성SDS가 오는 5월 대주주의 보호예수 기간 마감을 앞두고 주가가 맥을 못추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오너 일가가 상속세 납부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이 기간이 끝나면 지분을 대거 팔 수도 있다는 걱정이 부각되면서 투자심리를 냉각시킨 때문으로 풀이된다는 게 증권가의 시각이다.

증권 전문가들은 특별한 이슈가 나오지 않는 이상 당분간 주가 반등을 기대하기 힘들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는 실정이다.

16일 주식시장에서 삼성SDS는 전일 대비 3.7%(1만원) 하락한 26만원으로 마감했다. 지난 10일 이후 4거래일 만에 4만원 정도 하락했다.

삼성SDS 주가는 지난해 11월 코스피 시장에 상장한 이후 42만9500원까지 오르며 '황제주' 가능성을 내비치기도 했다. 하지만 오너 일가가 지분을 매각할 수도 있다는 이슈가 부각되면서 지난 1월에는 22만원대까지 하락했다. 두 달도 안되는 사이 2배 가까이 시세가 오르내리는 롤러코스터를 연출한 것이다.

하지만 이후 코스피200에 조기 편입 등을 이슈로 지난 10일에는 29만9500원까지 오르며 30만원대 회복을 노리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 다시 오너 이슈가 불거지면서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삼성SDS의 16일 시가 총액은 20조1182억원으로 10일(23조1747억원)에 비해 4거래일 만에 3조원 넘게 증발했다.

삼성SDS의 주가 급락은 업계와 언론에서 이재용 부회장 등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자녀들이 상속이나 증여를 받을 경우 내야 할 세금이 5조~6조원에 이르며 이를 정상적으로 납부하기 위해 이들이 보유하고 있는 삼성SDS 지분을 매각할 것이라는 이야기가 계속 언급되고 있는 것이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삼성SDS 보유 지분 11.25%),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3.9%), 이서현 제일모직 사장(3.9%) 등의 삼성SDS 보유주식 보호예수 기간은 5월 13일로 끝난다. 증권시장에서는 주가 하락 시 손해를 보는 이들이 오너 일가인 만큼 보호예수 기간이 끝났다고 이들이 바로 대량 매도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는 시각도 존재해 최근의 주가 급락세는 다소 과장된 측면이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삼성SDS의 경우 지배구조 수혜를 받았던 종목인 만큼 향후 실적 전망을 바탕으로 한 주가를 논하기도 힘들다"며 "어느 정도의 가격이 지지선이 될지 감을 잡을 수 없는 상황"이라고 언급했다. 삼성SDS 관계자들도 주가 하락에 대한 언급을 일절 하지 않고 있어 향후 주가 전망을 어렵게 하는 측면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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