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속 스트레칭과 알맞은 신발로 발 건강 지켜야

▲ 출처=KBS 홈페이지 캡쳐

 

[초이스경제 김슬기 기자] 발은 몸 전체를 지지할 뿐 아니라 보행, 운동 시 몸을 이동하고 지반에서 오는 충격을 흡수하는 중요한 신체기관이다. 그런데 최근 이같은 중요한 발에 통증을 호소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이런 가운데 KBS '생로병사의 비밀'이 "좁은 폭, 높은 힐의 구두를 찾는 여성들과 함께 잘못된 생활습관, 무리한 운동 등으로 족부질환자가 급증하고 있다"며 발 건강의 중요성을 알려 눈길을 끌었다.

19일 방송계에 따르면 지난 18일 '생로병사의 비밀'에서는 발 건강의 중요성에 대해 보도했다. 인체의 가장 아랫부분에서 몸을 지지해주는 발은 체중을 지탱해주는 뒤꿈치뼈, 몸의 이동을 돕는 발허리뼈·발가락뼈, 발가락부터 발뒤꿈치를 이어주는 족저근막 등 복잡한 구조로 이뤄져있다. 족저근막은 발바닥 전체 형태와 아치를 유지하는 데 도움을 준다.

그렇다면 우리가 매일 신는 신발은 우리 발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을까?

다리가 날씬하고 길어보이게 만드는 하이힐은 젊은 여성들의 필수품이다. 20대 여성 강미연씨는 "일할 때부터 하루종일 신는 구두 때문에 발이 아프기도 하지만 키도 커보이고 다리도 예뻐보여 포기할 수 없다"고 말한다.

강미연씨의 발 건강을 살펴본 결과 좁은 신발폭으로 휘어진 엄지발가락 관절이 돌출되면서 심각한 변형이 진행되고 있는 무지외반증 진단을 받았다.

실제로 1cm 굽의 단화와 5cm, 7cm, 10cm 높이의 구두를 신고 발이 받는 압력 분포를 실험한 결과 뒤꿈치에 비해 발 앞쪽이 받는 충격량은 1cm의 경우 1.5배였지만 5cm(2.1배), 7cm (3.4배), 10cm(4.6배)로 굽이 높을수록 발가락 부분에 가해지는 압력이 높아져 무리가 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진우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최근 여성들이 패션 때문에 볼이 좁은 하이힐을 즐겨신게되는데 이는 무지외반증, 족저근막염, 지간신경종 등의 발 질환 가능성을 높인다"며  "결국 미적인 부분 때문에 발 질환에 걸리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무지외반증 환자수는 2009년 4만1000명에서 2013년 5만5000명으로 늘어나고 있는 추세며 특히 젊었을 때 하이힐을 즐겨 신었던 50~70대 여성 환자수가 두드러진다.

 

▲ 출처=KBS 홈페이지

 

20대부터 하이힐을 즐겨신었던 60대 고지영씨는 심각한 무지외반증으로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큰 통증은 물론 엄지발가락이 제기능을 못해 균형유지와 보행을 제대로 못하고 있다. 고지영씨는 "발 모양보다는 건강에 신경썼어야 하는데 정작 중요한 것에 신경을 안써서 수술받을 정도까지 이르게 돼 발에게 미안하다"고 말했다.

평발 역시 심각한 족부질환으로 전해진다. 평발은 발과 지면사이의 공간인 아치형태가 무너진 것으로 정상발에 비해 피로감을 쉽게 느낀다. 여러 관절에서 느끼는 통증은 물론 비효율적인 보행으로 쉽게 피로감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사람이 서있을 때 발바닥에 있는 인대가 발의 아치를 유지시켜주는데 보행 시에는 족저근막과 근육이 아치를 유지하도록 돕는다. 그러나 무리한 운동, 체중 증가 등의 요인으로 아치가 무너지게 되면 발이 바깥으로 휘면서 복사뼈와 다른 뼈가 부딪히는 통증이 발생하게 된다.

족저근막염 역시 2013년 기준 15만3285명으로 5년간 환자수가 2.3배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과학기술이 발전하면서 실제로 걸어서 이동하는 거리는 짧아졌지만 장시간 서있는 생활습관과 무리한 운동이 족부질환을 키우고 있다.

족저근막은 뒷꿈치 뼈에서 발가락 아래까지 연결된 두껍고 강한 섬유띠로 충격을 흡수하고 보행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오래 서있거나 체중증가, 무리한 운동을 지속할 경우 이 부위가 자극을 받게 되는데 반복된 자극이 손상을 일으켜 염증을 발생시키는 것이다.

발 통증의 경우 환자가 그 심각성을 깨닫고 병원을 찾기까지 오랜시간이 걸린다. 일부 환자의 경우 뼈, 관절 중 어느 부위의 이상인지 몰라 어떤 병원을 찾아야하는지 모르는 경우도 있고 실제 통증을 느끼더라도 참거나 운동을 통해 발을 강화하면 나아질거란 생각을 갖고 있다.

족저근막염의 경우 정도가 심하지 않으면 가벼운 운동과 마사지만으로 충분히 개선할 수있다. 뒷꿈치 등을 강화할 수 있는 스트레칭과 발바닥 부위의 긴장을 풀어주는 마사지를 지속적으로 해주면 통증이 완화된다.

반면 종아리와 발을 연결하는 발목이 손상돼 발생하는 발목 관절염의 경우 초기에 어떻게 대처하느냐에 의해 발목건강이 좌우된다. 발목관절염의 경우도 평소엔 별 증세가 없다가 무리한 활동을 할 때 증세가 나타나는데 관절이 부딪히는 정도에 이르러서야 병원을 찾는 환자들이 많다. 이 경우에는 해결할 길이 없어 조기에 발견하고 병원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발 건강을 진단하는 방법은 외부활동 후 집에 돌아와 양말을 벗었을 때 빨갛게 자극된 부위가 지속적으로 아프다거나 보행시 특정부위가 아프면 족부질환을 의심해봐야 한다.

족부질환을 예방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서도 소개됐다. 먼저 발목의 안정성을 키우기 위해서 하루 30~40분씩 발목 부위 인대와 근육을 단련시켜주는 스트레칭을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양손으로 벽을 잡고 한쪽 다리를 구부린 채 다른쪽 다리는 뒷쪽으로 편다. 이 때 뻗은 다리의 종아리 뒷쪽이 당기는 느낌을 받아야 하고 발은 전체가 땅에 붙어있어야 한다. 30초씩 10분간 시행하면 좋다.

바닥에 앉아 두 다리를 앞으로 뻗고 수건을 가지고 발 볼 부분을 감싼 뒤 몸쪽으로 잡아당겨 5초이상 유지하는 스트레칭도 도움이 된다. 이 때 무릎이 구부러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책과 판자를 이용해 기울기를 조정한 뒤 5분간 위에 올라서는 것도 종아리 근육과 발바닥 스트레칭에 도움이 된다.

올바른 신발선택 방법에 대해 소개됐다. 발의 크기가 커지는 오후에 신발을 구입하는 것이 좋고 신발과 엄지발가락 사이에 약간의 여유공간이 필요하다. 밑창높이는 3~5cm가 적당한데 완충기능을 갖춘 뒤축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또한 다른 신체부위와 달리 발은 아치를 지지하는 인대에 탄력이 떨어지면서 폭이 늘어나기 때문에 폭에 맞는 신발을 구입하는 것이 중요하다.

생로병사의 비밀 제작진은 "아름다움을 위해 폭 좁은 신발을 신고 무리한 운동을 하는 사이 발 건강을 위협할 수 있다"면서 "꾸준한 운동과 올바른 신발을 선택하는 것만으로도 발 건강을 지키는 데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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