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이스경제 김완묵 기자] 한샘의 창업주인 조창걸 명예회장이 자신이 만든 공익재단인 '한샘드뷰(DBEW) 연구재단'을 키우기 위해 자신의 전 재산 절반 규모인 4500억원을 기부한다.

한샘은 이를 위해 26일 조 회장이 1차로 한샘 지분 60만주를 한샘드뷰 연구재단에 기부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25일 종가(17만6000원) 기준으로 1056억원에 달한다.

조 회장은 앞으로 200만주를 추가로 출연해 자신이 보유한 한샘 주식 534만주 중 절반에 육박하는 총 260만주를 기부할 예정이다. 지난 25일 종가 기준으로 4576억원에 달한다.

한샘드뷰연구재단은 조 회장이 개인 자격으로 2012년 설립한 공익법인이다. 드뷰(DBEW·Design Beyond East & West)는 '동양과 서양을 뛰어넘는 디자인'이라는 한샘의 디자인 철학에서 따왔다. 현재까지 장학사업, 국내외 학술·연구비 지원 사업을 진행해 왔다.

조 회장이 수천억 원을 연구재단에 출연하기로 한 것은 미래 변화를 예측하고 올바른 해결책을 제시하는 국제적인 수준의 싱크탱크가 국내에도 필요하다는 판단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술국치, 남북분단, 6·25전쟁 등 숱한 한국의 아픈 현대사가 미래에 대한 정확한 예측과 판단이 미비해 잘 대응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생각이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에도 선진국 수준의 싱크탱크를 육성해 미래 전략을 연구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이다. 더욱이 한국은 미국과 중국을 비롯해 일본, 러시아 등 4대 강국이 주변에 자리하고 있어 변화무쌍한 국제 정세를 보이는 특징이 있다.

선진국에서는 고급 인재가 공직을 마치고 난 후 싱크탱크에서 국가 발전을 위한 전략을 만들고 실행 방안을 마련하는 선순환 구조가 자리잡고 있다. 이에 따라 앞으로 한샘드뷰 연구재단은 동북아를 중심으로 미래 세계와 미래 한국의 전략을 개발하고 리더를 양성하는 싱크탱크의 역할을 중점 수행할 예정이다.

재단 관계자는 "한샘드뷰 연구재단은 조 회장의 사재 출연을 계기로 장학사업과 국내·외 학술·연구비 지원 사업은 물론 미래를 위한 한국의 전략 수립과 리더를 양성하는 대한민국 대표 싱크탱크로 만들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초이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