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이스경제 김완묵 기자] 국내 프로농구 첫 3연패를 달성할 것이냐 아니면 새내기 감독의 우승이라는 신기원을 이룰 것인가.

29일부터 국내 프로농구 첫 3연패라는 전민미답의 길을 가겠다는 울산 모비스와 올해 초보감독이 사령탑을 맡아 반란을 일으키겠다는 원주 동부의 2014~2015 KCC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7전4선승제)이 시작돼 프로 농구팬들의 눈을 즐겁게 할 것으로 보인다.

양 팀의 챔피언결정 1차전은 29일 오후 7시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열린다.

28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KBL센터에서 열린 미디어데이에서도 이들 두 팀의 감독과 선수는 기선을 잡기 위해 뜨거운 설전을 펼쳤다.

먼저 '만수' 유재학(52) 모비스 감독이 거침없는 입담으로 동부를 공격했다. 유 감독은 "우리 선수들은 우승 DNA를 가지고 있다. 체력도 경험도 동부보다 우위에 있다"며 "열흘을 넘기지 않도록 승부를 4승1패로 마무리짓겠다"고 말했다.

사령탑 부임 첫 해에 곧바로 팀을 챔피언결정전으로 이끈 김영만(43) 동부 감독도 쉽게 물러나지 않았다. 김 감독은 "유 감독님은 KBL 최고의 명장이자 내 롤모델이다. 챔피언결정전에서 감독님과 만나게 돼 영광"이라고 운을 뗀 뒤 "따지고 보면 우리는 큰 부담이 없다. 어차피 도전자 입장이기 때문에 져도 본전이다. 하지만 모비스의 경우 이기면 본전 지면 밑지는 게 아니겠는가"라고 말해 유 감독을 일순 당황하게 만들었다.

분위기를 잡은 김 감독이 "현역 시절 모비스의 전신인 기아에서 우승을 했다. 그런데 그때 우승반지를 못 받았다. 모비스에서 배려해주신다면 이번에 우승반지를 하나 받을 용의가 있다"고 도발했다.

이에 유 감독은 "그럼 이번에 우리가 우승을 한 뒤에 여분으로 김 감독 우승반지를 하나 만들어주겠다"고 응수하며 한 치의 물러남이 없는 입담을 펼쳤다.

챔피언결정전에 임하는 각오를 묻자 김주성(36)은 "승부를 빨리 끝내면 힘은 덜 들겠지만 팬들을 위해서라면 7차전까지 가서 극적인 승부를 만들어내는 것도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유 감독은 "내가 동부의 플레이오프 4강 경기를 다 지켜봤는데 주성이는 이미 5차전 때부터 걸어 다니기 시작했다"며 "아마 이번 챔피언결정전이 7차전까지 이어진다면 대회가 끝난 뒤 주성이는 은퇴를 고려해야 할지도 모른다"고 독설을 날려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한편 모비스가 이번 챔피언결정전에서 우승 반지를 낄 경우 6번째 우승(V6) 및 KBL 3연패라는 금자탑을 쌓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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