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밤 미국과 유럽 증시가 일제히 큰 폭 하락했다.

 
스페인과 이탈리아 등 유로존 위기국가에서 정치스캔들이 터지면서 양 시장을 강타한 것이다. 그러나 이들 악재는 일시적 요인이 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5일 주요 외신에 따르면 4일(미국시각) 미국 증시에선 다우지수가 13880.08로 129.71포인트나 하락했고 나스닥은 3131.17로 47.93포인트, S&P500은 1495.71로 17.46포인트 각각 떨어졌다.
 
또한 유럽증시에선 프랑스 113포인트, 영국 100포인트, 독일 195포인트 등 3개시장 모두 100포인트 이상씩 하락했다.
 
위험자산인 주식시장이 약세를 보이면서 금값은 소폭 상승했고 엔달러 환율은 달러당 92.29엔으로 0.40엔 하락했다. 원엔 환율은 1175.08로 5.46 상승했다. 유로존 불안 여파로 유로화 가치도 떨어졌다.
 
특히 이날 스페인 마리아노 라호이 총리가 건설사로부터 무려 35차례에 걸쳐 불법자금을 받은 게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이탈리아에서도 비슷한 유형의 금융스캔들이 일어난 것으로 알려지면서 두 시장을 강타했다. 가뜩이나 유로존 위기국들에 대해 조마조마한 심정을 갖고 주시 하던 시장이 이들 나라의 불안한 정국에 주식을 내던진 것이다.
 
이중 미국 다우지수와 영국지수는 사상 최고치를 향해 달려가다가 마침 한차례 조정을 거칠 즈음에 이런 악재가 터져 ‘울고 싶던 차에 뺨을 때려준 격’이 됐다. 다우지수의 경우 14000선에 걸쳐 있는 기술적 저항까지 겹친 것이 이날 주가하락의 주된 원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미국시장에선 PC 철강 주택건설 금융 등 어느 업종 할 것 없이 주가가 하락했다. 이중 PC업종은 이미 상승추세가 꺾인 분위기이고 주택건설과 금융 등은 일시적조정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특히 이날 미국과 유럽주가를 끌어내린 요인이 경제적 이슈가 아닌 정치권의 부정부패에 의한 것이어서 ‘일시적 악재’가 될 가능성도 큰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미국시장에선 나스닥의 넷플럭스가 6%나 급등해 눈길을 끌었다. 이는 우리나라로 말하면 IPTV와 유사한 종목인데 따라서 KT SK텔레콤 등 우리나라 관련주들의 향후 주가동향 또한 주목된다.
 
한국 증시와 관련해서는 가뜩이나 세계증시가 일제히 하락한 상황에서 미국 달러화에 대한 원화환율움직임까지 널뛰기를 지속해 시장 불안을 더해주고 있다. 아직 환율과 관련한 악재가 시작에 불과하다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최근 원 달러환율과 엔 달러환율은 비슷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긴 하지만 조그만 보고서 하나에도 원화 환율이 출렁일 정도로 원 달러 환율은 극심한 불안감과 초조감속에 움직이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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