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의 연초가 심상치 않다. 정 부회장은 지난 5일 검찰에 소환돼 12시간이나 조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계열사를 부당지원해 회사에 손해를 끼쳤다는 혐의다. 이와 관련해 그는 경제개혁연대로부터 고발당한 상태다.

 
이미 국회 국정감사에 불출석해 벌금 700만원에 약식 기소됐으나 이 또한 재판부가 정식 재판에 회부했다.
 
박근혜 정부 출범에 즈음해 재벌 총수들에 대한 단속이 심해질 것이란 전망이 일반적인 가운데 특히 정용진 부회장에 초점이 몰리고 있다. 이미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과 최태원 SK회장이 법정 구속된 마당이다.
 
이렇듯 연초 사나운 세월을 맞고 있을 거라면, 차라리 지난해 국회 국정감사나 출석을 했어야 한다는 ‘만시지탄’의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명박 시대에는 재벌총수들이 적당히 관행대로 처신해도 됐는지 몰라도 ‘경제민주화’시대의 새 정부에서는 이런 모든 행태가 책임 추궁의 대상이 되고 있다.
 
한때 활발한 트위터 활동으로 ‘열린 CEO’라는 호감도 얻었던 정 부회장이지만, 대중들과 인식 격차가 확연히 드러나자 페이스북으로 옮겨오면서 소통의 규모를 대폭 축소했다. 이후 거듭되는 국회의 출석요구에도 불응하는 소극적 행보로 일관했다.
 
숨기에만 급급했다가 오히려 고난을 키웠다는 교훈을 얻어낸다면 결과적으로 훗날의 보약이 될지도 모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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