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이스경제 김완묵 기자]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가 메모리와 비메모리를 합친 반도체 시장에서 도약을 거듭하고 있다. 특히 SK하이닉스는 지난해 매출액 기준에서 사상 처음으로 마이크론을 제치고 5위에서 4위로 올라섰다.

23일 시장조사기관 IHS테크놀로지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지난해 161억1300만달러의 매출을 올려 미국 마이크론테크놀로지(161억1000만달러)를 300만달러 차이로 제치고 업계 4위를 기록했다.

미약한 차이지만 마이크론을 제치고 역대 최고 순위를 기록한 것이다. 일본의 엘피다를 합병해 2013년 3분기 한때 SK하이닉스를 앞섰던 마이크론테크놀로지는 5위를 기록했다. SK하이닉스의 전체 반도체시장 점유율도 2013년 3.9%에서 지난해 4.5%로 올랐다.

SK하이닉스는 D램 등 메모리 시장에서는 삼성전자에 이어 2위였지만 종합 순위에서는 5위권 밖을 맴돌았다. SK하이닉스는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반도체 사업으로만 전체 매출액의 95% 이상을 올리고 있다.

SK하이닉스는 비메모리까지 합친 종합순위에서 D램업계 치킨게임이 종료되고 승자로 살아남으면서 2011년 8위, 2012년 6위, 2013년 5위로 올라섰다. 지난해에는 전년 대비 매출이 25.8% 늘어나며 한 단계 도약에 성공해 4위를 기록한 것이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종합순위에서 1위인 인텔을 강력하게 압박하고 있다. 지난해 삼성전자는 380억6400만달러의 매출액을 기록하며 시장점유율에서 10.7%를 기록했다. 499억6400만달러의 매출을 올리며 14.1%를 점유한 인텔을 3.4%p 차이로 추격했다. 인텔의 매출이 지난해 6.3% 증가에 그친 반면 삼성전자는 14.9% 늘었다. 이 같은 좁은 격차는 사상 처음이다.

3위인 퀄컴은 지난해 192억9100만달러의 매출을 기록하며 점유율 5.4%를 차지했다. 퀄컴은 스마트폰 모바일AP 시장을 휩쓸며 2010년 이후 매년 1%포인트씩 시장점유율을 확대해 2012년 3위 자리에 올랐다.

한편 애플은 지난해 반도체 매출액 29억8000만달러로 2014년 300위에서 단숨에 23위로 뛰어올랐다. 지난해 하반기(7∼12월)에 나온 아이폰6와 아이폰6플러스가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면서 후광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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