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이스경제 김완묵 기자] 금강제화 고급 구두가 불황 속에서도 큰 인기를 끌며 회사의 캐시카우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1999년 론칭한 금강제화의 프리미엄 수제화 브랜드이자 편집숍인 '헤리티지(Heritage)'가 매출액 기준으로 2013년 11% 성장한 데 이어 지난해에도 15%의 고성장세를 이어갔다. 2년 연속 10% 이상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헤리티지는 금강제화 소속 구두명장 60여 명이 일일이 손으로 만드는 수제화가 주종을 이루는 것으로 알려진다. 가격은 가장 저렴한 게 30만원대고 대개 50만~100만원대에 가격이 형성돼 있을 정도로 국내에서는 고급 구두에 속한다.

최고급 제품은 구두 장인의 최고 기술로 불리는 '벤티베냐' 기법으로 만든 599만원짜리도 있다. 가격이 고가인 데다 매장도 전국에 불과 8개밖에 없는 헤리티지가 침체된 구두시장에서 선전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금강제화 관계자는 "최근 비즈니스 캐주얼이 보편화하면서 일반 정장구두의 판매는 둔화된 반면 소비 양극화로 인해 고급 수제화는 높은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패션과 미용에 관심을 갖는 남성을 뜻하는 '그루밍족'과 차별된 아이템에 지갑을 열며 자신의 멋을 추구하는 '프라브족'을 합쳐 부르는 소위 '그루브족'이 고급 패션시장을 이끌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 제화업계 관계자는 "구두시장에서도 남성 고객들이 남들과 차별화된 상품, 자신을 더욱 돋보이게 하는 가치소비를 주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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