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불안에 유로존 PMI-주가 모두 타격...그리스 주가만 뛰어 대조

[초이스경제 조미정 기자] 23일(현지시각) 유로존 증시가 부진했다.

아이러니하게도 백척간두에 서 있는 그리스 주가만 급등하고 다른 나라 증시는 그리스 디폴트 위기 및 제조업 지표 부진 속에 비실대거나 추락했다.

유럽증시에 따르면 이날 독일 증시가 1.21%나 추락했다. 프랑스 증시도 0.62% 떨어졌다. 유로존 1,2위 경제 강국의 주가가 동시에 고개를 숙였다.

남유럽 국가 중에선 이탈리아 증시가 0.59% 하락했다. 

반면 스페인 증시는 0.14% 상승했다.

디폴트(채무불이행) 위기와 그렉시트(그리스의 유로존 퇴출) 위기를 동시에 맞고 있는 그리스 증시만 껑충 뛰었다. 아테네 지수가 732.11로 1.76%나 급등했다. 가장 위기가 심한 나라의 주가만 껑충 뛴 것이 참으로 이채롭다.

이날 독일, 프랑스 주가가 급락한데는 경제지표 부진도 한몫 했다. 이날 발표된 유로존의 4월 PMI(구매관리자지수)가 53.5로 전월의 54보다 후퇴한 것과도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

특히 프랑스의 PMI가 부진했다. 전월 51.5에서 4월엔 50.2로 추락했다. 특히 프랑스 제조업의 신규 주문 지수가 급락해 눈길을 끌었다. 이는 유로화 가치 약세에도 불구하고 향후 수개월 간 제조업 생산이 부진할 수도 있다는 징표 여서 불안감을 더해주고 있다.

독일의 PMI 역시 3월 55.4에서 4월엔 54.2로 떨어졌다.

이처럼 유로존 주요국의 제조업 지표가 하락한 데는 그리스 불안도 민감하게 작용한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실제로 이날 PMI를 발표한 마르키트는 “유로존 기업과 소비자들이 위험을 회피하려는 경향을 보이고 있는데 이는 그리스 디폴트 위기와 연관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아니나 다를까. 그리스의 알렉시스 치프라스 총리는 이날 독일 메르켈 총리에게 이번 주말까지 협상 시한을 연기해 달라고 요청했으며, 이번 협상 또한 '임시 타결책'이 될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외신들은 전하고 있다. 24일 협상 타결은 또 물건너 간 셈이다. 그리스 사태의 해법이 여전히 ‘안개국면’임을 대변해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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