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이스경제 김완묵 기자]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현대자동차가 지난 1분기 실적 부진을 보인 데 대해 자신감을 잃지 말고 협력해서 어려움을 극복하자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실무자들이 실적을 보고하는 자리에서 국가 간 환율전쟁이 벌어지고 양적완화에 따른 불확실성에 큰 가운데도 그만한 실적을 낸 데 대해 격려하고 생산, 판매, 유통 등 모든 관련 파트가 긴밀하게 협력해 나가자고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 고위 관계자에 따르면 정 회장은 1분기 실적 악화에 대해 "정신 바짝 차려야 한다"고 주문한 후 "어려울 때일수록 남 탓을 하지 말고 유관 기관들이 긴밀히 소통하고 협력해 어려운 상황을 극복하자"고 말했다.

정 회장은 이미 지난 8일 1분기 실적흐름을 반영해 4월마다 하는 해외 법인장 인사를 통해 조직에 긴장감을 불어넣기도 했다. 정 회장은 해외 현지 방문에서도 임직원들에게 "자신감을 잃지 말고 제대로 대응해 나가자. 글로벌 톱을 향해 뛰자"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차는 올해 1분기 매출액은 20조9428억원, 영업이익은 1조5880억원을 기록했다고 23일 공시했다. 매출액 중 자동차 부문은 16조5349억원, 금융 및 기타는 4조4079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3.3%, 영업이익은 18.1% 각각 감소했다. 당기순이익은 1조9833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2.2% 줄었다.

전 분기(2014년 4분기)에 비해서는 매출액은 11.2%, 영업이익은 15.3% 감소했다. 당기순이익은 전 분기 대비 19.7% 증가했다.

현대차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줄어든 것은 공장 판매가 감소했기 때문"이라며 "아울러 원화가 달러화 대비 소폭 약세를 보였지만 유로화 및 신흥국 통화에 비해 강세를 보이면서 실적에 부담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현대차의 올 1분기 판매 대수는 전년 동기 대비 3.6% 감소한 118만2834대였다. 국내에서는 전년 동기 대비 3.7% 감소한 15만4802대, 해외시장에서는 전년 동기 대비 3.6% 줄어든 102만8032대를 판매했다.

매출원가율은 79.3%로 전년동기보다 1.4%p 높아졌다. 공장 가동률 하락 및 환율 영향 때문이다. 영업 비용은 2조7438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3.4% 감소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유로화, 루블화 등 신흥국 통화 가치가 급격하게 하락하고 공장가동률이 낮아지면서 고정비 비중이 높아졌다"며 "2분기 이후에는 유리한 환율 여건이 조성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수익성도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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