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이스경제 김완묵 기자] 현대자동차가 지난 1분기 크게 둔화된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앞으로도 글로벌 자동차시장 환경이 불확실하게 전개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시장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일본 등 경쟁국 업체들은 통화가치 하락을 바탕으로 공세를 더욱 강화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2분기 이후 유리한 환율 여건이 조성돼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고 있다.

현대차는 2분기 이후 투자 확대와 품질경영을 통해 불확실한 시장 환경에 정면 대응해 나갈 방침이다. 전략 차종과 친환경차 출시로 시장 수요에 적극 대응하는 한편 연비 경쟁력 혁신, 친환경차 및 스마트화 관련 분야 연구개발 및 투자 확대를 통한 원천기술 확보로 우위를 점하겠다는 전략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에 출시한 i20과 ix25 등 지역별 전략모델은 계속 호조를 보이고 있고, 지난달 국내에 출시한 올 뉴 투싼의 반응도 고무적"이라며 "판매 확대와 생산 증가를 통해 실적을 개선해 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중국 시장의 경우 이달 초 착공한 중국 창저우공장 설립을 차질없이 진행해 수도권 대표 브랜드로서 위상을 더욱 공고히 할 것"이라며 "조만간 착공 예정인 충칭공장을 통해 중국 중서부 시장 공략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인도, 브라질 등 자동차 보급률이 높아지고 있는 신흥시장에서도 현대차의 지위가 꾸준히 향상되고 있다"며 "향후 신흥국 경제가 안정화되면 시장 지배력을 더욱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울러 현대차는 미국 시장의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현지에 제2공장을 설립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원희 현대차 재무본부장(사장)은 23일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개최한 올 1분기 경영실적 컨퍼런스콜에서 "미국 시장의 자동차 수요는 올해 1680만대, 내년에는 1720만대, 2017년에는 1750만대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며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미국 제2공장 증설 방안을 적극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 미국 현지공장의 생산 능력에 한계가 있어 올해 국내 공장 수출 비중이 조금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2013년 현지 생산·판매분은 46%, 국내 공장 수출 비중은 44%였는데 올해에는 수출 비중이 46%로 소폭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 본부장은 "현대차는 지난해 미국 신차품질검사(IQS)에서 일반 브랜드 1위를 차지하는 등 품질이 지속적으로 향상되고 있다"며 "브랜드 가치도 매년 20%씩 높아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에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시장이 커지고 있는 점 등을 감안해 공장 증설뿐만 아니라 어떤 차종을 중점적으로 투입할지를 함께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대차는 특히 올해 올 뉴 투싼을 세계 주요 시장에 순차적으로 출시해 연말까지 28만대를 판매하고 내년부터 연간 57만대를 판매할 계획을 세웠다.

이 본부장은 "신형 투싼을 지난달 국내에서 출시한 데 이어 5월에 북미 시장에 선보인 뒤 7월엔 유럽, 10월에는 중국 시장에 순차적으로 내놓을 예정"이라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만큼 목표 판매량은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투싼에 대해 "내년에는 국내 4만5000대를 비롯해 북미 9만대, 중국 15만대, 기타지역 8만대 정도의 판매를 예상하고 있다"며 "유럽 체코 공장에서도 생산할 예정인 만큼 유럽시장에서 20만대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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