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회의사당에 안치된 리콴유 싱가포르 전 총리

 

[초이스경제 장경순 기자] 지난 3월23일 91세의 나이로 타계한 리콴유 초대 총리를 기념하는 방식을 두고 싱가포르 정부가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고 AFP가 27일 보도했다.

현재 제기되고 있는 방안은 창이 국제공항의 이름 변경, 싱가포르 화폐 인물 변경, 또는 새로운 국가기념일 제정 등이다.

고 리콴유 전 총리는 식민지배가 끝난 여타 아시아 지역 지도자들과 달리 자신의 이름을 기관명에 붙이도록 허락하지 않았다. 자신이 살던 저택에 사람들이 찾아오는 것을 피하기 위해 유언장에서 자녀들에게 이 집을 없애라고 밝히기도 했다.

싱가포르 정부는 현재 이 집에서 살고 있는 리 전 총리 딸 리웨이링의 뜻에 따를 예정이지만 신경의학자인 리웨이링은 이사갈 계획을 갖고 있지는 않다.

일부 싱가포르 국민들은 유솝 빈 이스학 초대 대통령의 모습이 들어있는 화폐 도안을 리 전 총리로 바꾸기를 원하고 있다.

정치인들은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수카르노 하타 국제공항처럼 창이 공항 이름을 바꾸기를 원한다.

리 전 총리의 동상을 세우는 것에 대해서는 리 전 총리 생전의 뜻을 반영한 듯 많은 찬성을 얻지 못하고 있다.

리 전 총리 서거 몇 주 후 리웨이룽은 스트레이츠 타임스에 기고한 글에서 그녀 아버지의 이름을 딴 건물이나 기관을 만들려는 제안에 대해 “당혹스럽다”고 밝혔다.

현재 싱가포르에는 의회에 간소한 흉상이 하나 있는 것이 유일한 리 전 총리 동상이다. 그의 이름을 딴 기관은 리콴유 공공정책스쿨이 유일하다. 2004년에 아시아 리더 양성을 위해 세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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