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영화배우 조니 뎁

 

[초이스경제 장경순 기자] 영화 ‘캐리비아의 해적’ 2편에서는 난파한 잭 스패로우(연기자 조니 뎁)가 외딴 섬 원주민들에게 추장으로 모셔지는 에피소드가 등장한다. 그러나 이 부족은 추장을 제물에 바치는 풍습을 갖고 있다. 잭은 이걸 알고 가까스로 부족에게서 탈출한다. 추장과 제물을 동시에 잃은 부족은 허탈감에 빠져 있다가 다른 대안을 찾는다. 떠돌이 개를 발견한 것. 영화의 엔딩 크레딧이 다 올라가고 난 뒤에 개가 부족의 추장 자리에 앉아있는 장면이 나온다.

영화와 흡사하게, 두 마리의 개가 태평양 한복판 호주에서 생명의 위기에 처했다. 조니 뎁이 실제로 기르는 두 마리의 개가 자칫하면 호주 당국으로부터 안락사에 처할 상황에 몰렸다.

14일 AFP 보도에 따르면 조니 뎁은 현재 ‘캐리비언의 해적: 망자는 말이 없다’의 촬영을 위해 호주를 방문 중이다. 그는 자신의 전용 비행기에 두 마리의 테리어 피스톨과 부를 데리고 도착했다.

그러나 호주 법에서는 미국의 고양이와 개들이 호주에 입국하기 전에 10일간의 방역 절차를 거쳐야 한다. 호주는 위생과 관련한 법을 엄격하게 유지하고 있다. 피스톨과 부는 이런 절차를 거치지 않았기 때문에 미국으로 돌아가거나 호주 당국에 의해 안락사에 처해질 위기를 맞았다. 호주의 바나비 조이스 농업장관은 “조니 뎁이라고 해서 호주 법에서 예외가 될 수는 없다”고 강조하고 있다.

이러한 조치로 인해 뎁이 조이스 장관을 미워할 수 있지 않냐는 질문에 대해 조이스 장관은 “캐리비언의 해적 시사회 때 뎁이 나를 초청할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피터 더튼 이민장관은 뎁이 엄청난 벌금을 내야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조이스 장관은 16일까지 뎁이 개들을 돌려보낼 것을 요구하고 있다. 뎁이 머물고 있는 골드코스트 맨션에는 수많은 취재진이 몰려있고 그의 개들을 살리자는 온라인 청원이 시작됐다고 AFP는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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