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은 17일 기획재정부 장관 겸 경제부총리에 현오석 한국개발연구원(KDI) 원장 등 3차 인선결과 발표를 실시했다. 

 
김용준 인수위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삼청동 금융연수원 공동기자회견장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11개 부처의 장관 내정자 명단을 공개했다. 
 
'경제 컨트롤 타워'의 역할을 수행하게 될 기획재정부 장관 겸 경제부총리에는 현오석 KDI 원장이 임명됐다. 
 
신설된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후보에는 김종훈 알카텔-루슨트 벨 연구소 최고전략책임자가 내정됐다. 김 위원장은 김종훈 내정자에 대해 "알카텔루슨트벨연구소의 세무전략 책임자로 벤처기업 루슨트를 세워 세계적인 밴처 신화를 이뤘다"고 소개했다. 
 
통일부 장관 후보에는 유길재 북한연구학회장이 임명됐다. 유 회장은 30년 가까이 북한 문제를 연구해온 대표적인 북한 전문가로서 합리적·균형적인 시각으로 대북정책을 접근해온 인물로 잘 알려졌다. 
 
농림축산부 장관 후보에는 이동필 농촌경제연구원장이 선임됐다. 이 원장은 국내외 농업정책 부처 및 기구를 두루 경험한 농업경제 전문가로 지난 2011년부터 제 12대 한국농촌경제연구원장으로 일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후보로 내정된 윤상직 지식경제부 1차관은 30여년간 공직에 재직하면서 산업, 투자, 에너지 등 산업과 통상, 에너지 전반에 대해 풍부한 업무 경험을 갖고 있다.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에 진영 의원이 선택됐다. 진 부위원장은 새누리당 정책위의장과 인수위 부위원장을 맡아 박 당선인을 도왔다. 
 
진 의원은 내정자 소감을 통해 "박 당선인이 국민행복을 이룩하고 사회통합을 이루기 위해 사회복지를 완수하라는 뜻에서 보건복지부 장관으로 내정한 것 같다"며 "국회 인사청문회를 통과하면 국민에게 약속한 총선과 대선 공약을 하나도 빠짐없이 실천하겠다"고 밝혔다. 
 
환경부 장관 후보에 윤성규 한양대 연구교수,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에 방하남 노동연구원 연구위원이 내정됐다. 
 
윤 교수는 30년간 정부관료로 활동해 왔으며 지난 대선 당시 박 당선인의 대선캠프 국민행복추진위원회 산하 17개 추진단 중 지속가능국가추진단 단장을 맡아 활동한 바 있다. 
 
방하남 내정자는 고용·노동 분야 전문가로 한국노동연구원 선임연구위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제2대 한국연금학회 회장직을 역임했다.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로는 조윤선 전 의원과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에 서승환 연세대 교수,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에 윤진숙 해양연구원 본부장을 각각 내정됐다.
 
조 전 의원은 현재 당선인 대변인을 맡고 있다. 그는 임명 직후 소감을 통해 "박근혜 정부 최초의 여성 장관으로 지명된 것에 대해 무한한 영광으로 생각하며 어깨가 무겁다"며 "대한민국의 여성 정책이 세계와 겨룰 수 있도록 관심과 성원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서 내정자는 박 당선인의 씽크탱크 역할을 해온 국가미래연구원 출신으로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경제2분과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지난 대선에서 박 당선인 캠프에서 주택·부동산 정책 TF(태스크포스) 단장을 지내며 박 당선인의 주택공약 등을 성안한 바 있다. 
 
윤 본부장은 지난 1997년 한국해양수산개발원에 입사한 뒤 16년 동안 해양 수산 분야 연구에 매진해 온 인물이다. 
 
앞서 김 인수위원장은 제 3차 인선결과 발표에 앞서 국회 본회의 통과에 난항을 겪고 있는 정부조직법 개편안의 조속한 처리를 야당에 촉구했다. 
 
김 위원장은 "새정부가 원활한 국정운영을 하려면 무엇보다 정부조직법이 국회를 통과해야 한다"며 "정부조직법이 조속히 통과돼 새정부가 국민을 위해 일할 수 있도록 야당의 협조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개편안 통과가 늦어지면 안정적인 국정운영에 차질이 빚어지고 국민 불안과 공직사회가 불안정 할 수 있다"며 "부득이 장관의 추가 인선을 단행하게 됐다"고 이날 인선 발표 배경을 설명했다. 
 
진영 부위원장도 기자들과 만나 "개정안이 빨리 처리돼야 한다"며 "오늘도 야당측과 만나서 협의를 할 것이다. 내일 본회의에서 통과돼야 다음 정부의 시작이 원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한편 박 당선인은 아직 청와대 비서실장과 수석 비서관 등에 대한 인선 발표를 남겨두고 있다. 
 
청와대 비서실장 후보군으로는 대통령의 의중을 잘 알고 있고 정무 감각을 지닌 인사가 맡아왔던 관행에 따라 친박근혜계 핵심 인사들이 집중 거론된다.
 
그 중 권영세 전 의원은 지난 총선과 대선에서 새누리당의 사무총장과 종합상황실장을 맡아 선거를 승리로 이끌었고 비(非)영남 출신이라는 점에서 강력한 후보군에 속한다. /뉴시스
 
저작권자 © 초이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