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28회 방송, 1만9932명의 게스트 출연...한해 광고 2억7100만 달러 이르기도

[초이스경제 장경순 기자] 오늘날 전세계 방송국에서 다양한 형태로 진행되는 토크쇼의 대부는 미국 NBC의 자니 카슨이다. 그는 1962년부터 무려 30년 동안 ‘투나잇 쇼’를 이끌었다.

당시 한국의 주한미군 채널인 AFKN에서도 그의 투나잇 쇼를 매일 고정 방영했다.

한국에서는 KBS가 1989년 ‘자니윤 쇼’라는 비슷한 프로그램으로 실질적으로 첫 번째 토크쇼를 제작했다. 진행자는 1988년 서울올림픽으로 인지도가 오른 윤종승(자니 윤) 한국관광공사 감사였다. 카슨과 윤 감사의 영어 이름이 같은 자니 라는 점이 특이하지만 윤 감사가 미국에서 코미디언으로 명성을 얻은 것 또한 자니 카슨 쇼에 출연하면서다.

1992년 카슨이 물러나자 보조 진행자였던 제이 레노가 프로그램 진행을 물려받았다. 당초 유력한 후보는 카슨의 투나잇 쇼에 이어 방영되던 ‘레잇 나잇’의 진행자 데이빗 레터맨이었다.

레터맨은 다음 해 CBS로 옮겨 자신만의 ‘레잇 나잇 쇼’를 시작했다. 22년 동안 진행된 그의 쇼는 20일 최종회를 맞는다. NBC에서의 쇼를 포함하면 33년간 그는 심야 토크쇼를 진행했다.
 

 

 

20일 야후 보도에 따르면 33년의 심야쇼를 진행하면서 레터맨은 6028회 방송을 통해 1만9932명의 게스트를 맞았다.

야후는 CBS에서 레잇 나잇 쇼를 진행하면서 레터맨의 연봉이 2000만 달러 안팎에 3000만 달러도 넘은 적이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레터맨의 가치는 4억 달러를 넘을 것으로 평가됐다.

레터맨 쇼의 광고 수입이 2009년 2억7100만 달러로 평가돼 경쟁자 제이 레노를 1억 달러 앞서기도 했다.

레터맨이 초기 우세를 지키지 못하고 제이 레노에게 토크쇼 1위 자리를 줄곧 내줬지만 그는 이 또한 자신의 익살 거리로 삼았다.

방송 진행 중 시청자에게 전화를 걸어 “나는 미국 최고 토크쇼의 진행자입니다”라고 소개하자 시청자는 “제이, 당신이요?”라고 응답했다. 두 말 않고 전화를 끊는 모습에서 방청객들과 시청자들은 폭소를 터뜨렸다.

최근에는 18~49세 연령층의 시청자들이 케이블 등의 다른 스타일 프로그램을 선호해 광고수입은 2013년 1억2960만 달러, 2014년 1억1450만 달러로 감소했다.

정치 사회를 가리지 않는 촌철살인의 ‘톱10’ 리스트와 함께 레터맨 쇼는 이제 무대 뒤로 퇴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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