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것이 어리둥절한 초등학교 입학식 날, 호화찬란한 학용품을 가져온 친구의 모습에서 우리 엄마 아버지가 그렇게 넉넉한 사람이 아니란 사실을 처음 실감하게 된다. 눈에 띄게 연필 책가방이 초라하면 아이는 사회 제도 속으로의 첫 걸음에서 주눅이 들기쉽다.

 
서진원 신한은행장이 초등학교를 졸업한지 50년만에 다시 고사리 책보따리를 챙긴 것은  다음 달 입학하는 아동복지시설의 아이들을 위해서다.
 
신한은행(www.shinhan.com)은 10일 서울 중구 태평로 신한은행 본점에서 서진원 은행장과 이상근 한국아동복지협회장이 참석한 가운데 전국 아동복지시설의 초등학교 입학생 414명을 위한 학용품 세트를 한국아동복지협회에 전달하는 행사를 가졌다. 
 
▲ 서진원 신한은행장(가운데 왼쪽)이 10일 신한은행 본점에서 이상근 한국아동복지협회장에게 첫 등교하는 초등학생의 학용품을 전달하고 있다.

이 행사를 위해 신한은행 임직원들이 자발적으로 소장품을 기부하고 필요한 직원들이 경매하는 ‘나눔경매’를 통해 필요한 경비 1200만원을 마련했다. 나눔경매는 신한은행이 지난 2006년부터 매년 벌여오는 행사다. 올해는 174개 경매물품이 나와 500여명의 직원이 참여했다.
 
전달식 전날인 9일에는 신한은행 직원들이 모여서 학용품 세트를 직접 구성했다. 
 
한 참여 직원은 “처음으로 학교에 들어가는 아이들이 고사리 같은 손으로 학용품을 사용한다고 생각하면 저절로 미소가 지어진다”고 소감을 밝혔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아동복지시설에서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아동들이 금번 제공되는 학용품으로 즐겁게 학교 생활을 하길 바란다”며, “신한은행은 아이들에게 꿈과 희망이 될 수 있는 따뜻한 나눔사업을 지속적으로 제공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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