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이스경제 장경순 기자] 40대 남성. 이성을 좋아하고 직업도 훌륭하다. 웃는 얼굴이 보기 좋다는 말도 듣는다. 그러나 그는 아직 성관계를 가져본 적이 없다. 여자친구와 교제해 본 적도 없다.

그는 “여성에 관심 없는 것이 절대 아니다. 여성들을 동경한다. 뜻을 이루는 길을 가지 못하고 있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AFP가 8일 이같은 상황에 처한 일본의 중년들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고 보도했다. AFP는 일본 정부 통계를 인용해 30대 미혼남의 4분의1이 여전히 성 미경험자라고 전했다. 이 매체는 일본에서 이런 사람들을 ‘야라미소’라고 부른다고 소개했다.

‘야라미소’의 비율은 지난 1992년에 비해 3%포인트 정도 높아졌다. 이 기간은 일본이 거품 붕괴로 경기 침체를 겪은 시기다.

이성교제 전문가 이타모토 요코는 AFP와의 인터뷰에서 “많은 남자들이 ‘경제적 근육’을 잃으면서 자신감을 상실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름을 밝히지 않은 49세 건축가는 인생에 단 두 차례 여성에게 설레는 마음을 가졌다고 밝혔다. 20대 중반이 처음이었고 두 번째는 20년이 지나서 찾아왔다. 두 여성 모두 그를 거절했다.

그는 AFP와의 인터뷰에서 “상실감이 말할 수도 없었다”며 “내 인생에 아무 의미가 없고 살 이유도 없는 듯 했다”고 회상했다. 두 차례 모두 그는 체중 감소를 겪었고 ‘무경험 싱글’로 살아가야 할지 모른다고 생각한다.

AFP는 일본인들이 다른 선진국에 비해 성관계를 갖는 횟수가 떨어지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일본은 언뜻 보기에 성산업이 번창하는 곳이지만 성에 대한 진지한 대화는 부족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AFP는 성적 성숙함이 사회적 성숙함으로 이어진다는 판단으로 성에 대한 자신감을 회복하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례도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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