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총선이 글로벌 시장을 흔들어 놓고 있다. 베를루스코니 등 긴축반대론자들이 선전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26일(한국시각) 글로벌 시장은 하루종일 요동쳤다. 이탈리아 총선 결과가 극히 불확실한 쪽으로 움직이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베를루스코니 등 “긴축에 반대하고 나아가 양적완화를 추구하겠다”는 쪽의 선전이 두드러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상원이 문제다. 이탈리아에선 하원과 상원을 모두 장악해야 집권당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집권 민주당이 하원은 장악한 것으로 나타났으나 상원에선 베를루스코니를 비롯한 양적완화론자들이 득세하면서 이탈리아 재선거 가능성마저 부각되고 있다.

베를루니코니의 선전에 전 세계가 경악하는 이유는 자명하다. 그는 다름아닌 이탈리아의 재정붕괴를 몰고왔던 장본인인데다 성추문까지 유발했던 인물로 잘 알려져 있다. 그런 그가 다시 총선을 지휘하는 한 축이 되면서 이탈리아 정국을 흔들어 놓고 있는 것이다.

선거도중 이탈리아 여성중 일부가 상의를 벗고 베를루니코니에게 돌진할 정도로 그의 성추문을 증오하는 세력은 여전히 많다. 그는 외골수로도 정평이 나있다.

그가 이런 약점 많은 정치인인데도 불구하고 총선에서 선전한 것은 이탈리아 국민들의 양적완화정책에 대한 열망감 때문이다. 실제로 여론조사결과 이탈리아 국민의 55~60%는 현재민주당이 추진하는 긴축정책에 반대하고 있는 것으로 타나났다. 그리고 이것이 베를루스코니에게 힘을 실어주고 있는 것이다.

이탈리아의 총선 결과를 놓고 세계가 경악하는 이유는 분명하다. 이탈리아가 유로존의 정책에 반기를 들 경우 유로존 전체가 흔들릴 수 있기 때문이다. 그도 그럴 것이 이탈리아는 유로존 국가중 독일 프랑스에 이어 세 번째로 큰 나라다. 그런데 이런 주요국이 ‘긴축을 통한 유로존 부활’이라는 유로존 정책에 반기를 들 경우 유로존 경제 안정이 불확실해지는 것은 물론 글로벌 시장 자체를 흔들어 댈 수도 있는 까닭이다. 아울러 이탈리아가 흔들릴 경우 그간 유로화 강세기조에 반대해 온 프랑스, 스페인마저 동시에 동요할 여지를 갖고 있다. 이탈리아 총선 결과에 전 세계가 긴장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한편 이탈리아가 흔들리는 사이 그리스는 꽤나 안정된 국면을 유지해 눈길을 끌고 있다. 그리스에선 유로존의 정책방향대로 긴축정책을 충실히 추진하고 있는데 이에 힘입어 글로벌 자금이 그리스로 몰려들고 있는 것이다. 이에따라 그리스 주가는 지난해 30%이상 오른데 이어 올들어서도 지금까지 11%가까이 상승한 상황이다. 이탈리아와 그리스의 상반된 상황전개가 유럽내 상황을 대조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어떤게 유로존을 살리는 길인지를 그리스가 잘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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