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명훈 예술감독이 라디오 프랑스 필과의 고별 공연이 끝난뒤 무대로 나와 소감을 말하고있다.(사진=concert.arte.tv/fr 캡처)

 

[초이스경제 김의태기자]언젠가 정명훈 서울시향 예술감독이자 라디오 프랑스필 예술감독은 말러를 연주하기위해 지휘자가 되었다고 말했을 정도로 구스타프 말러 교향곡은 정명훈 음악인생의 핵심이다.

정명훈이 15년간 이끌어온 라디오 프랑스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포디엄을 내려오는 12일 고별연주회의 메인 디시는 역시 말러교향곡 5번이었다.

솔로 트럼펫의 3연음으로 시작하는 이 교향곡 4악장 아다지에토가 연인 알마에 대한 말러의 사랑의 고백이었듯 정명훈이 이날 지휘한 말러 교향곡 5번은 오케스트라 단원과 관객들에 대한 정명훈식 사랑과 감사의 표시였다고 할 수 있다.

외신들에 따르면   정명훈은 12일(현지시간) 파리의 라디오프랑스 콘서트홀에서 열린 라디오 프랑스 필 공연을 끝으로 이 단체의 예술감독직을 내려놓았다.

정 감독은 연주가 끝난 후 객석을 가득 채운 프랑스 관객들로부터 스탠딩 오베이션을 받으며 관객 앞으로 나와  라디오프랑스 필하모닉 예술 감독으로 일할 수 있었던 즐거움과 단원과의 추억을 회상하며 마지막 감사인사를 전했다.

특히 단원 가운데 40년 이상 일한 바이올리니스트가 올해를 마지막으로 은퇴한다면서 그에게 다가가 따뜻하게 껴안았고, 관객들은 정 감독과 이 단원에게 또 다시 기립 박수를 보냈다.

이날 브루흐의 바이올린 협주곡 1번과 말러의 교향곡 5번을 지휘했는데 원숙함이 배어 있었다. 말러교향곡 5번에서 그는 절제된 모습으로 때로는 정열적으로 지휘했다. 
 

▲ 정명훈 예술감독이 파리의 라디오프랑스 콘서트홀에서 고별공연이 끝난후 관객들로부터 기립박수를 받고있다

라디오 프랑스 필은 파리오케스트라, 프랑스국립오케스트라와 함께 프랑스를 대표하는 3대 오케스트라로 꼽힌다. 라디오 프랑스 필은 프랑스 작곡가들의 작품은 물론 고전주의부터 현대음악에 이르기까지 폭넓고 다양하게 모든 레퍼토리를 연주할 수 있다는 게 특징이다.

정 감독과 라디오 프랑스 필은 2000년5월부터 함께 연주해왔으며 여러차례 아시아, 미국에 이어 유럽투어공연을 가졌다. 정 감독은 라디오 프랑스 필을 이끌고 세 번 국내공연을 가졌다.

정감독의 카리스마와 여기에 기민하게 대응하는 오케스트라의 순발력이 관객을 사로잡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르몽드지가 그를 가르켜 ‘영적인 지휘자’라고 극찬할 정도다.

정명훈은 폴란드 출신의 거장 지휘자 마렉 야노프스키에 이어 이 오케스트라의 음악감독을 맡아왔다.

이 단체를 지휘하며 프랑스 음악 전문가로 자리매김한 그는 오케스트라에 화려한 색채와 함께 역동적인 힘을 부여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금관악기의 생동감은 정 감독의 장기이자 이 오케스트라의
트레이드 마크다.

정명훈은 이날 라디오 프랑스 필의 명예 음악감독으로 추대됐다. 핀란드 출신의 젊은 거장으로 평가 받는 미코 프랑크가 정명훈의 뒤를 잇는다.
 

 

정명훈은 최근 이탈리아 음악평론가협회에서 수여하는 '2015 프랑코 아비아티 최고 음악 평론가상'의 '지휘자' 부문 수상자로 선정돼 15일 수상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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