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월가의 투자 귀재 워런 버핏이 의외의 기업을 인수해 화제가 된 적이 있다. ‘하인스’라는 케첩회사를 무려 280억달러에 인수키로 하면서 월가를 깜짝 놀라게 한 것이다.

특히 월가에선 미국의 큰 손 버핏이 고작 케첩회사를 인수하는데 그 많은 돈을 쏟아 붓는 이유가 뭐냐며 고개를 갸우뚱 했었다. 아울러 워런 버핏이 졸지에 ‘케첩왕’으로 둔갑하자 세계 언론은 그의 이색행보에 주목하면서 ‘같은 케첩사업이라도 버핏이 하면 뭔가 다를 것’이라며 그를 다시한번 주목하기에 이르렀다.

그런데 이런 유사한 일이 국내 시장에서도 일어나 화제가 되고 있다. 바로 보고펀드의 변양호 대표 얘기다.

변 대표는 1990년대와 2000년대 재정경제부 과장 및 국장 시절 세계가 주목하던 경제 공무원이었다. 세계 유수 언론들이 차세대를 이끌 한국의 유망주로 변 국장을 꼽는데 주저하지 않았다.

하지만 공무원 변양호는 공직사회에 안주하지 않았다. 2005년 금융정보분석원장을 끝으로 그 잘나가던 공직을 뒤로하고 보고펀드라는 투자회사를 만들어 새로운 변신을 시도하면서 한국 경제계를 깜짝 놀라게 했던 것이다. 그 후 보고펀드는 비씨카드, 동양생명 등에 투자하면서 나름대로 ‘성공’이라는 두 글자를 각인시켜 가고 있다.

그러나 그의 변신은 여기가 끝이 아니었다. 보고펀드는 최근에 ‘버거킹 코리아’ 인수를 추진하면서 또 한 차례 세상을 놀라게 할 준비를 하고 있다. 버핏이 하던 것처럼 말이다.

그는 최근 지인들과의 한 모임에 참석해 “사업 잘되냐”는 질문을 받자 “잘되는 것도 있고 그렇지 않은 것도 있다”며 겸손해 했다. 그는 그러면서 “버거킹 코리아 인수를 추진 중인데 이에 대한 기대가 크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외식업계 관계자는 “버거킹의 경우 대략 4억원 정도를 투자하면 영업점을 하나 낼 수 있는데 이 경우 연간 1억원정도의 소득을 올릴 수 있기 때문에 잘만하면 한국시장에 성공적 런칭을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워런 버핏이 일반의 예상을 깨고 일약 ‘캐첩왕’으로 둔갑했듯이 변 대표 역시 ‘햄버거의 왕’으로 화려한 변신을 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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