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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숙 작가 표절논란, 한번은 짚고 넘어가야 했다"
"신경숙 작가 표절논란, 한번은 짚고 넘어가야 했다"
  • 김슬기 기자
  • 승인 2015.06.18 09: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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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택광 문화평론가, '전설- 우국' 일부문장 유사성 높아

[초이스경제 김슬기 기자] '엄마를 부탁해', '외딴방' 등으로 대중에게 친숙한 소설가인 신경숙씨가 표절논란에 휩싸였다. 소설가 이응준씨가 신경숙씨의 소설 속 문장이 일본의 한 작가의 문장과 비슷하다면서 표절의혹을 제기한 것이다. 이런 가운데 '한수진의 SBS전망대'가 표절의혹에 대한 문화평론가의 의견을 전했다.

18일 'SBS전망대'에 출연한 문화평론가 이택광 경희대 교수는 먼저 "이번 표절 논란이 불거진 작품은 신경숙 작가의 '전설'이라는 작품으로 일본 미시마 유키오의 '우국' 중 일부를 표절했다는 혐의가 제기됐다. 미시마 유키오는 일본 전후 문학의 대표작가로 극우 정치성향을 보이지만 노벨상에 3번이나 노미네이트 될 정도로 일본에 큰 영향을 끼친 작가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인 표절내용에 대해서는 "'우국'에서 나오는 중요 키워드가 일치하고 유사한 내용으로 기술된 부분이 있다. 특히 '기쁨을 아는 몸'이란 표현은 이응준 작가가 지적했듯 누구나 쉽게 쓸 수 있는 표현은 아니다. 이 표현은 김후란 시인이 작품을 번역하는 과정에서 나온 것인데 신경숙 작가가 김후란 번역의 '우국'을 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만 신경숙 작가는 '우국'이란 작품은 본 적도 없고 미시마 유키오가 그런 작품을 쓴 줄도 몰랐다는 입장을 밝혔다. 만약 그렇다면 미시마 유키오가 환생한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다. 그렇지 않고는 보지도 않은 작품에서 언급된 특별한 단어를 쓸 수 있을지 의문이 든다"고 덧붙였다.

출판사의 태도에도 문제를 제기했다. "창비라는 출판사가 유사성을 비교하기 어렵다고 밝혔는데 이건 한글을 어느 정도 아는 사람이 봐도 유사성에 문제를 제기할 수 있는 부분이다. 예일대학의 표절 가이드 라인을 보면 인용 없이 그대로의 단어나 언어를 그대로 쓰는 경우, 특별한 출처 없이 정보를 그대로 가져오는 경우, 원본과 유사하게 풀어쓴 경우를 표절로 보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택광 교수는 "신경숙 작가가 한국 문학에서 차지하는 위치가 있기 때문에 무단에서도 쉬쉬하는 분위기다. 이응준 작가가 문제를 제기한 이유도 신경숙 작가에 대한 개인적 감정때문이라기 보다는 신경숙 작가의 위상을 고려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 문제를 짚고 넘어가지 않고서는 잘못된 관행을 바로잡기 어렵다는 인식이 있었던 것이다. 단순히 신경숙 작가, 창비라는 출판사 문제만이 아니라 한국 문단 전체에 문제를 제기한 것이다"고 말했다.

또한 "앞서 90년대 후반에 '딸기밭'이라는 작품 역시 표절논란이 제기된 바 있었다. 그때도 많은 사람이 표절이라고 지적했지만 신경숙 작가는 인정하지 않았고 출판사나 평론가들도 표절로 보기 어렵다는 식으로 결정했다. 이미 전례가 있었다"는 말도 전했다.

그러면서 "표절 문제는 외국에서 법정 소송까지 가게되는 중요한 문제다. 표절로 판명됐을 경우 전량회수 조치가 된다. 특히 문학, 예술 작품의 경우 표절이라는 것이 작가의 독창성과 연결되는 부분이기 때문에 명확하게 짚고 넘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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