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축구장 8개를 합친 넓이의 오물하수구를 통해 탈출에 성공한 후 앤디가 자유를 얻고 환호하는 장면

 

[초이스경제 김의태 기자] 영화 ‘쇼생크 탈출’이 제작된지 21년 만에 실제로 이루어지는가했지만 영화는 영화일 뿐 현실에서는 실패로 끝났다.

탈옥이라는 진부한 소재를 다루었지만 프랭크 다라본트 감독은 모차르트의 음악 ‘편지의 2중창’을 통해 자유의 메시지를 담아 관객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심어주었다.

영화 상영 첫 해, 겨우 제작비 2700만달러를 건지는 데 그쳤지만 이후 영화 DVD가 날개돋친 듯 팔려 엄청난 수익을 올릴 만큼 꾸준히 인기를 모으고 있다. 그래서 이번 뉴욕주 교도소 죄수들의 탈주극은 세계의 관심을 끌었다.

특히 감방벽과 하수관을 뚫고 탈주하는 과정이 ‘쇼생크 탈출’과 비슷해 이들의 탈옥 성공여부가 더욱 화제가 됐었다.

3주 전 철통경비를 자랑하는 미국 뉴욕주의 교도소를 탈옥했던 2명의 살인 전과자 가운데 2번째 탈옥수가 총격을 받아 체포돼 입원했다고 외신들이 29일 보도했다.

뉴욕 댄모라의 클린턴교도소를 탈옥한 2명 중 도주하던 데이비드 스웨트(34)는 교도소에서 48㎞ 떨어진 콘스터블 타운에서 캐나다 퀘벡주로 넘어가는 국경을 3㎞ 앞두고 28일(현지시간) 오후 3시30분께 총상을 입고 체포됐다.

스웨트와 함께 탈옥한 리처드 맷(48)은 이틀 전에 캐나다 국경 근처에서 국경에서 사살됐다.

맷은 지난 26일 캐나다 국경에서 16㎞ 떨어진 지역에서 캠핑 차량을 강탈하려고 한 뒤에 출동한 국경 순찰대원과 대치하다가 총을 맞았다. 

맷과 스웨트는 살인죄로 중형을 선고받아 뉴욕 댄모라의 클린턴 교도소에서 복역하다가 지난 6일 탈옥했다.

전동 공구로 꾸준히 탈주로를 개척하고서 마지막 날 쇠톱과 스크루 드라이버를 이용해 감방 벽과 하수관을 뚫고 맨홀로 빠져나왔다.

이들 탈옥범은 잘라낸 하수관에 교도 당국을 조롱하듯 '좋은 하루 되시길'이라고 적은 메모를 남기기도 했다.

맷은 1997년 옛 직장상사를 죽이고 시신을 훼손한 죄로 25년형을 선고받았고 스웨트는 2002년 경찰관을 살해해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복역중이었다.

 

▲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에 나오는 백작부인과 수산나의 '편지의 2중창'이 교도소에 울려퍼지자 수감자들은 자유를 느끼고 넋을 빼앗긴 듯 정지해있다. 레드는 "이탈리아말은 몰랐지만 여자의 말은 천사의 소리같았다"고 했다.

 

▲ 교도소 운동장에서 얘기하고있는 레드(왼쪽)와 앤디

영화에서 아내 살인의 누명을 쓰고 악명높은 쇼생크 교도소에서 19년간 복역하다가 수감자들을 불법적으로 부려먹고 임금을 갈취하는 부패한 교도소장을 농락하며 탈출한 팀 로빈스(앤디 역)가 흑인 명배우 모건 프리먼(레드 역)에게 전한  말은 여전히 명대사로 회자되고 있다.

“기억해요 레드. 희망을 좋은 거예요. 모든 것 중에서 최고라고 할 수있지. 그리고 좋은 것은 절대로 사라지지 않는 법이죠”

참고로 탈옥영화 3부작으로는 스티브 맥퀸과 더스틴 호프만 주연의 1973년 작 '빠삐용'(나비),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주연한 '알카트레즈'와 '쇼생크 탈출'을 꼽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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