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이스경제 최미림 기자] IMF가 그리스 부채 해소방안과 관련해 부채탕감 외에 그리스 부채의 만기구조를 길게 가져가는 방법도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만기구조 연장에 대해 대부분의 채권단은 아직 “불가능한 일”이라며 반발, 실제 실행될지는 미지수다.

2일(이하 현지시각) 파이낸셜타임스(FT) 보도에 따르면 국제통화기금(IMF)의 고위관계자는 “현재 그리스의 부채가 매우 많으며, 부채 부담을 줄이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또한 “그리스 부채 부담을 줄이는 방법으로는 상당한 규모의 헤어컷(부채 경감)을 해주는 방안도 있지만 그리스 관련 채무의 만기구조를 매우 길게 연장하면 그리스가 앞으로 아주 오랫동안 시장에서 자금조달을 하지 않아도 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IMF는 그간 타협안 중 하나로 그리스 현존 국채의 만기를 40년으로 2배 늘리고 채무상환에 대해 20년의 유예기간을 두는 방안도 제시해 왔는데 이날 IMF 고위관계자 발언은 이같은 타협안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따라서 오는 5일 그리스 국민투표가 끝난 뒤 그리스와 채권단이 재 협상에 들어갈 경우 이같은 만기구조 조정 방안이 부채 탕감 문제와 함께 논의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편 독일을 비롯한 유럽 채권단은 그리스가 경제 및 재정개혁을 시작하기 전에는 어떠한 부채 경감도 있을 수 없다며 “이같은 부채구조 연장” 등에 반대하고 있다.

현재 대부분의 채권국은 어떠한 경우에도 ‘헤어컷’이나 ‘부채 탕감’은 있을 수 없다며 강력하게 반대하고 있으며, 이 사안에 대해서는 각국 의회의 승인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에 IMF의 고위관계자는 “유럽 채권단이 보유하고 있는 그리스 국채의 만기를 연장하는 것에 대한 권고사항은 마음에 드는 정치적 타협안은 아니다”면서 한발 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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