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이스경제 김의태기자]베를린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의 동거를 말러 교향곡 5번으로 시작한 사이먼 래틀(60)이 후임 음악감독이 선정된 가운데 오는 10월 베토벤 교향곡 전곡 연주회를 갖는다.

래틀의 임기는 2018년까지이지만 임기중 갖는 마지막 최대 이벤트로 여겨진다. 5일에 걸쳐 교향곡 9곡을 연주하는 질풍노도식 연주회라 할 수 있다.

사이클 연주의 스타트를 끊는 10월3일 교향곡 4번,7번 연주회 티켓은 이미 매진됐다.
 

▲ 베를린 필 홈페이지에 래틀의 베토벤 교향곡 연주회 티켓 매진을 알리는 내용이 떠있다.

2002년 신병치료를 위해 베를린 필 포디엄에서 내려온 클라우디오 아바도의 뒤를 이은 래틀은 베를린 필과 첫 연주회에서 말러 5번 도입부의 트럼펫 팡파르로 자신의 시대를 선포했었다.

2008년 한 번 연임한 후 더 이상 연임은 없다고 밝힌 래틀은 오는 2017년 9월 모국 영국의 런던심포니오케트라(LSO)의 지휘봉을 넘겨받는다. 현재 LSO를 지휘하는 발레리 게르기예프는 뮌헨필하모니아로 옮기게 된다.

래틀은 지난 4월 영국으로의 귀환이 확정된 후 “LSO와 함께 일하게 된 것을 굉장한 행운으로 여긴다”고 소감을 밝혔다.

 베를린 필로 오기전 20여년 가까이 무명 악단이던 버밍엄시립교향악단을 조련시켜 세계적 수준으로 끌어올린 래틀의 모국 귀환은 그의 오랜 꿈이었을 것이다. 그가 버밍엄 시향과 녹음한 말러 ‘부활’ 교향곡은 1988년 그라모폰 올해의 레코드 상을 수상한 히트작으로 지금도 명반으로 꼽힌다.

베를린 필의 베토벤교향곡 전곡 연주회 기획에서 알 수있듯 말러 열풍에도 베토벤 연주는 늘면 늘었지 줄지 않는다.

베토벤 피아노소나타 32곡 전곡을 1주일만에 완주한 피아니스트 백건우는 오는 11월 내한하는 뮌헨필하모닉과 베토벤 황제협주곡을 협연해 그의 협주곡 시리즈를 마무리짓는다.

이에 앞서 지난 6월 내한한 드레스덴 필하모닉과  피아노협주곡 3, 4번을 연주했다.
 

▲ 백건우가 드레스덴 필과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3, 4번을 협연하고있다.(사진=빈체로 제공)

수원시향도 10일 베토벤 피아노협주곡 3번, 9월 2번, 11월에는 1번을 마지막으로 연주해 5월에 시작한 베토벤 피아노협주곡 장정을 마친다.

베토벤 이전 교향곡들은 에스테르하지 공의 후원을 받던 하이든의 예에서 알수 있듯 지배계급을 대상으로 한 오락적 성격이 강했지만 베토벤이후는 민중·대중을 위한 작품으로 변모됐다. 프랑스 혁명과 맞물려 시민계급이 부상하면서 그동안의 살롱음악은 대규모 음악으로 바뀌게 된 것이다.

베토벤 음악은 대중을 위한 것이기에 변치않는 사랑을 받는다고 할 수있다. 고통을 넘어 승리를 쟁취하는 음악적 전개가 많은 이들에게 위안과 환희를 안겨주기때문이기도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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