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다우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4일간이나 경신한 가운데 신중론도 불거져 눈길을 끌고 있다.

11일 CNBC와 블룸버그TV 등 미국 언론에 따르면 뉴욕대 누리엘 루비니 교수가 이번에도 입을 열었다. 그는 당장 “올 연말 증시 충격에 대비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부유층 과세가 이뤄지기 시작했고 시퀘스터(정부 예산지출 자동삭감) 등의 악재가 남아 있는 상황에서 소매판매가 줄어들 경우 미국 증시는 올 하반기중 큰 쇼크를 받을 수 있다고 강조한 것이다.

핌코 CEO인 채권왕 빌 그로스도 블룸버그 TV에 출연해 미국 증시신중론을 제기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올해 미국 GDP(국내총생산)가 3%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하면서도 증시에 대해선 “이성적 절제가 필요하다”고 경고했다. “지금 미국 증시의 유동성은 풍부하나 과열양상으로 치닫고 있는 만큼 안심할 단계는 아니다”고 지적한 것이다. 그는 그러면서 미국증시 뿐 아니라 멕시코 브라질 등 신흥시장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들 신흥시장 증시 역시 유동성도 풍부하고 재정건정성도 양호한 만큼 전망이 괜찮다는 것이다.

이들 두사람의 말은 원래 잘 틀리기로 유명하다. 특히 빌 그로스가 미국 GDP 3%성장을 점친 반면 루비니 교수는 1.5% 성장에 머물 것이라며 정반대의 견해를 보이고 있다. 그런데 시장 전망치는 2% 성장 안팎이다.

하지만 이들의 지적이 “이번 만큼은 무모하지 않아 보인다”는 견해도 있다. 루비니의 말대로 미국은 지금 잔칫집 분위기 속에 잠재 악재도 도사리고 있는 실정이다. 미래가치에 대한 기대와 유동성 급증 속에 주가가 상승랠리를 지속하고 있지만 경기 지표가 엇갈릴 수 있다는 예측도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게다가 양적완화에 대한 ‘출구전략’도 마련해야 할 상황이어서 루비니를 비롯한 비관론자들의 ‘하반기 증시 충격론’은 어쩌면 예상 가능한 지적일 수 있다는 논리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저작권자 © 초이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