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코틀랜드에 '강한 미국 만들자' 모자는 왜 쓰고 가나" 조롱도

[초이스경제 장경순 기자] 대통령 선거에 임하는 미국 공화당이 부동산 재벌 도널드 트럼프로 인한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공화당 후보 경선에 출마한 그가 연일 몰상식한 망언을 일삼는데, 그로 인해 오히려 공화당 보수층의 지지를 받아 경선 선두를 달리고 있다. 경선 분위기도 저질 코미디로 추락해 민주당 후보를 이길 가능성이 계속 추락하고 있다.

한편 골프팬들은 현재 스코틀랜드 턴베리에서 열리고 있는 브리티시 오픈을 즐기는 가운데 다소 적응 불가능한 상황을 접하고 있다. 트럼프가 이 곳에 나타났기 때문이다.

 

▲ 스코틀랜드 턴베리에서 열리고 있는 브리티시 오픈 여자 골프투어 도널드 트럼프가 나타나 인터뷰를 갖고 있다. /사진=야후뉴스 화면캡쳐.

 

야후뉴스는 31일 브리티시 오픈 현지에서의 트럼프 행적을 충분한 행간의 의미와 함께 전달했다.

트럼프는 30일(현지시간) 일찍 도착해 ‘미국을 다시 강하게 만들자(Make America Great Again)’라고 적힌 모자를 쓰고 나타났다. 야후는 이 모자에 대해 “내가 미국인을 대표할 자격을 갖춘 사람”이라고 악을 쓰는 것이라고 소개했다.

트럼프가 이 곳에 나타난 이유는 시설의 소유자이기 때문이다. 그로 인해 대회에 대한 관심이 분산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트럼프는 “모든 사람들이 내가 와 줄 것을 원했다. 대회 측도 내가 오기를 원했다. 전세계가 나를 원했다”고 말했다.

야후는 이 발언에 대해 “매우 훌륭하군요. 그런데 누가 그에게 필요한 건 오직 미국인들의 표란 걸 좀 알려줄 수 있을까요”라고 비꼬았다.

이 곳에서 트럼프는 “내가 대통령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불법이민은 심각한 문제다. 내가 이 문제를 들고 나왔기 때문에 모두들 나한테 감사한다”고 주장했다.

야후는 그러나 트럼프가 과거 스코틀랜드와 유쾌하지 않은 일을 겪었다고 소개했다.

지난 2007년, 발메디에 고급 골프장을 세우려고 했지만 마이클 포브스라는 농민이 땅을 팔기를 거부해서 실패했다.

포브스는 45만 파운드(약 8억2000만원)의 가격을 거부하고 BBC와의 인터뷰에서 “돈을 그 친구 엉덩이에 처발라라”는 독설을 전했다.

트럼프는 어쨌든 포브스의 농지 23에이커를 감싸는 형태로 골프장을 지었다. 포브스는 2012년 트럼프에 맞선 업적으로 탑 스콧이란 상을 받았다. 먼저 이 상을 받은 사람은 해리포터의 저자 J. K. 롤링이다.

야후는 트럼프와 경합하는 다른 후보들이 포브스를 ‘트럼프와의 전쟁’ 컨설턴트로 고용할 것을 제안했다.

 

 

저작권자 © 초이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