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프라노 안나 네트렙코

 

[초이스경제 김의태 기자] 소금이 귀하던 중세시대 소금무역으로 부를 축적해 도시이름도 ‘소금(잘츠)의 성(부르크)’으로 불리는 잘츠부르크는 모짜르트와 카라얀의 고향답게 화려한 음악축제로 7~8월을 더욱 달군다.

지난달 18일 하이든의 오라토리오 ‘천지창조’로 개막된 2015 잘츠부르크 페스티벌이 중반에 접어들면서 13개의 공연장에서 클래식 별들의 행진이 이어지고 있다.

▲ 데뷔 40주년 갈라콘서트를 마친 플라시도 도밍고

특히 올해는 테너 플라시도 도밍고가 잘츠부르크 데뷔 40주년을 맞아 7월30일 갈라콘서트를 갖고 푸치니와 베르디, 베리스모 오페라의 아리아와 듀엣으로 프로그램을 꾸몄다. 여기에는 요즘 잘 나가는 마리아 아그레스타, 롤란도 비야손이 우정출연했다.

올 페스티벌에서는 오페라만해도 피가로의 결혼, R. 슈트라우스의 장미의 기사, 글룩의 이피게니, 헨리 퍼셀의 디도와 아에네아스, 마스네의 베르테르, 베르디의 에르나니, 롯시니의 세빌리아 이발사 등 10여개의 작품이 무대에 오르는데 2일 저녁 공연된 베토벤의 유일한 오페라 ‘피델리오’가 가장 큰 인기를 끌었다. 지난 6월 내한공연을 갖기도 했던 테너 요나스 카우프만(46) 덕이다.

부패관리에 의해 부당하게 수감된 귀족 플로레스탄 역을 맡은 카우프만은 ‘쓰리 테너’이후 시대를 평정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해 데일리 텔레그라프와 NYT로부터 “세계최고의 테너” “오늘날 가장 위대한 테너”라는 찬사를 들었다.

테너로는 조금 어두운 목소리지만  시원한 고음, 뛰어난 연기력과 외모가 팬들은 사로잡는다.
 

▲ 테너 요나스 카우프만

8월 3,6,8일 공연되는 벨리니의 노르마에서는 체칠리아 바르톨리가 주연을 맡으며 8,11, 14, 17일 베르디의 일트로바토레에서는 안나 네트렙코가 레오노라로 나오는데 일찌감치 매진됐다.

수차례 서울 공연으로 친숙해진 바리톤 괴르네는 지휘자로도 활약하는 크리스토프 에셴바흐의 피아노 반주로 17일 시인의 사랑, 여인의 사랑과 생애 등 슈만의 가곡을 들려준다. 

올해는 에셴바흐를 비롯, 슈베르트 전문가 아르카디 볼로도스, 레코딩을 꺼려하는 은자 피아니스트 그레고리 소콜로프, 안드레아스 시프, 마우리찌오 폴리니, 예핌 브로프만 등 스타 피아니스트들이 총출동한다. 브로프만은 2일 바르톡의 미완성 피아노협주곡 3번을 협연했다.

러시아 출신 소콜로프는 2008년도 잘츠부르크 페스티벌 연주실황 음반이  지난 1월 발매됐는데 1996년 슈베르트 음반이후 19년만이다.

일본의 여류피아니스트 우찌다 미츠코는 18일 슈베르트의 즉흥곡 D 899와 베토벤의 디아벨리 변주곡을 연주하기로 돼있다. 그는 이미 80년대 모짜르트 피아노소나타 전곡 녹음으로 우리에게 친숙하다.
 
클라우디오 아바도 생존시 그가 조직했던 LFO가 매년 여름 루체른 페스티벌에서 말러 교향곡을 한곡씩 연주했으나 그가 지난해 1월 타계한 후 이 명맥이 끊어졌다.

▲ 19년만에 나온 소콜로프 실황음반

안타까워하는 팬들은 이반 피셔와 BFO의 2일 말러교향곡 4번(소프라노 미아페르손),  그리고 22, 23일 다니엘 바렌보임이 지휘하는 빈 필하오닉의 말러교향곡 9번에서 위로를 받을 수 있을 것같다. 

아바도는 말러의  이승에 대한 고별 음악인 9번교향곡을 마치고도 고개를 숙인 채 오래동안 침묵했다.  마치 영원불멸의 시간인 듯. 그래서 아바도가 기존 말러의 4개 악장에  '침묵의 5악장'을 더했다는 말까지 나왔다.  이제 팬들도 평온한 분위기속에서  그를 놔줘야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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