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11일 기자회견에 앞서 최근의 경영권 분쟁과 관련, 허리를 숙여 대국민 사과를 하고있다.

 

[초이스경제 김의태기자]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11일 3부자간의 경영권 분쟁과 관련, 세 번째 대국민 사과를 하고 롯데호텔을 상장하는 등 지배구조개선 등을 약속했지만 국민적 반감을 달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신 회장은 이번 사태의 발단이 된 형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과 화해할 의사가 있음을 밝혔으나  경영권은 양보할 수없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그는 일본 체류 중인 지난달 29일 롯데그룹 통신망에 대국민 사과문을 올렸고 이달 3일 귀국하면서 김포공항 입국장에서 허리를 숙였다.

신회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시작하면서 "최근 불미스러운 사태로 많은 심려 끼쳐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최근 사태는 그룹이 성장하는 과정에서 지배구조 개선과 경영 투명성 강화에 좀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이지 못해 벌어진 일"이라고 자책했다.

신동빈 회장은 신동주 전 부회장과 아버지인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93)과의 타협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개인적인 부분에 대해선 언제든지 대화할 생각이 있다”면서도 “경영권에 대해서는 별도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일본 체류 중인 지난달 29일 롯데그룹 통신망에 대국민 사과문을 올렸고 이달 3일 귀국하면서 김포공항 입국장에서 허리를 숙였다.

신 회장은 이날 오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호텔롯데를 가까운 시일내 상장하고 그룹의 복잡한 순환출자를 연내에 80% 이상 해소하겠다”고 밝혔다.

▲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11일기자회견에서 불투명한 지배구조 개선에 대한 의지를 밝히며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하고 있다.

이어 "롯데호텔에 대한 일본 계열 회사의 지분 구성을 축소하고, 주주구성이 다양해질 수 있도록 기업공개를 추진해 종합적인 개선 방법을 강구하겠다"고 설명했다.

중장기적으로는 그룹을 지주회사로 전환해 순환출자를 완전히 해소하겠다는 것이다.

신 회장은 한·일 롯데의 핵심적 지배고리로  논란이 된 L투자회사에 대해 "일본 롯데 계열 기업이 공동으로 투자에 참여하면서 생긴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롯데호텔은 1972년부터 완공할 때까지 10억달러라는 자금을 투자해 설립한 회사로 그 돈을 한 개 회사가 감당할 수 없어 부친(신격호 총괄회장)이 설립한 일본 롯데제과 등 다수 기업이 공동으로 참여해 만들어진 것"이라고 덧붙였다.

호텔롯데는 과거에서도 수차례 상장 논의가 진행됐지만 신격호 총괄회장이 승인하지 않아 불발로 끝난 것으로 알려졌다. 호텔롯데는 롯데쇼핑(지분율 8.83%), 롯데알미늄(12.99%) 롯데리아(18.77%) 등의 주요 주주로서 사실상 한국 롯데그룹의 지주회사 역할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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