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힐러리 클린턴

 

[초이스경제 장경순 기자] 미국 민주당의 유력 대통령 후보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에게 부동산 재벌 도널드 트럼프는 복합적인 존재다. 특히 내년 대통령 선거에서 더욱 그렇다.

트럼프가 연일 물의를 일으키며 드러내는 인종차별, 성차별적 성향은 특히 민주당 후보로서 용납할 수 없다. 그러나 트럼프는 클린턴 전 장관이 이기는 구도에 매우 알맞은 상대당 후보라는 현실적 판단도 존재한다. 아무리 공화당 경선에서 1위를 달려도 미국의 중추여론이 절대 용납할 수 없는 트럼프의 극단적 성향은 많은 공화당 이탈 표를 만들 것이기 때문이다.

또한 트럼프는 한 때 클린턴 부부의 지지자였다. 지난 6월에도 트럼프는 클린턴 전 장관의 남편인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을 최고였다고 호평했다.

클린턴 전 장관이 트럼프가 공화당 경선을 통과해 본선에서 자신의 상대가 되기를 바란다면 과히 틀린 판단은 아닌 것이다.

하지만 아무리 그의 본심이 그렇더라도 트럼프에 대한 ‘매’를 들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 됐다. 트럼프가 여성 언론인을 끔찍하게 모욕했기 때문이다.

트럼프는 공화당 경선 주자들의 토론에서 자신에게 공세적 질문을 던진 팍스 뉴스의 여성 진행자 메긴 켈리에게 “몸 어디에서든 피가 나고 있었을 것”이라고 악담을 했다.

AFP의 11일 보도에 따르면, 클린턴 전 장관은 이에 대해 “이 친구 지나치게 선을 넘었다. 모욕적이고 무분별하다. 어휘를 제대로 고르라”고 일침했다. 클린턴 전 장관은 이 또한 공화당 후보 그룹 전체에 대한 비난으로 확장했다. 공화당의 여권, 의료 보장에 대한 입장이 미국에서 성 평등에 대한 이유를 다시 설명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메긴 켈리에 대한 도널드 트럼프의 발언이 무분별한 것이지만, 공화당 나머지 사람들의 여성에 대한 발언도 마찬가지”라고 비난했다.

클린턴 전 장관은 “그들은 여성들의 의료 기금을 삭감한 것에 대해 자랑하고 다닌다”고 꼬집었다.

AFP는 클린턴 전 장관이 트럼프에 대해 지금까지 가장 세게 비판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트럼프의 여성 비난은 켈리로 그치지 않고 있다. 공화당 후보 경선에 유일한 여성으로 동참한 칼리 피오리나 전 휴렛 패커드 CEO에 대해서도 그냥 넘어갈 트럼프가 아니다. 특히 피오리나가 이번 공화당 후보 토론에서 가장 높은 평가를 받았기 때문이다.

트럼프는 트위터를 통해 “칼리 피오리나 얘기를 10분 이상 듣고 있으면 심각한 두통이 온다는 사실을 방금 깨달았다. 그녀에겐 아무런 기회도 없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초이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