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언론이 키프로스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 CNBC 출연자들이 “키프로스 사태는 향후 미국 증시에 아무런 악재가 되지 못할 것”이라고 전망해 눈길을 끌고 있다.

키프로스 사태가 악재가 되기는커녕 오히려 이 문제가 원만히 해결될 경우 현재 상승 모멘텀을 찾고 있는 미국 증시를 박스권에서 재상승으로 이끌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25일(한국시각) CNBC는 키프로스 소식을 전하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그러나 이 방송 출연자들은 키프로스 사태에 크게 개의치 않는 듯한 발언을 쏟아냈다. 특히 최근 버냉키 연준 의장이 “키프로스사태와 관련해 걱정하지 않는다”는 발언을 내놓은 이후 미국시장은 키프로스 사태에 더욱 의연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그래선지 CNBC에 출연한 리즈 앤 손더스(투자 전략가) 등 시장 전문가들도 미국 투자자들에게 “키프로스 사태에 크게 신경쓸 필요가 없다”고 조언해 시장을 안도케 했다. 키프로스 사태의 전염성이 거의 없는데다 유럽중앙은행도 열심히 돈을 찍어내면서 유로존을 지탱해 나가고 있기 때문에 키프로스 정도의 사태를 막지 못해 글로벌 경제가 타격을 받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게 출연자들의 진단이다. CNBC 출연자들은 어차피 유로존은 성장가능성이 크지 않은 곳이기 때문에 미국 투자자들은 오로지 미국 시장만 보고 달려가면 될 것이라는 자국 이기주의적 발언도 서슴지 않았다.

월가의 족집게로 불리는 바이런 위언 블랙스톤 부회장은 한 술 더떴다. 그 역시 “최근의 키프로스 사태엔 아무런 신경도 쓰지 않는다”고 했다. 미국 증시는 연준의 강력한 유동성 공급에 의해 이끌려 가고 있는 만큼 키프로스 사태가 월가에 그 어떤 영향도 미치지 않을 것이라는 논리다. 그는 이어 “연준이 매월 850억달러라는 막대한 돈을 쏟아붓고 있기 때문에 미국 주가 랠리는 키프로스 사태와 관계없이 유동성 랠리를 계속 이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증권 전문가들은 키프로스 사태가 미국 증시에 악재는 되지 않을 것이지만 이 문제가 원만하게 해결 될 경우 미국 증시를 끌어올리는 요인이 될 가능성은 크다고 진단했다. 현재 미국 증시는 1주일 이상 박스권에서 맴돌고 있는데 특정 호재가 나타날 경우 이를 빌미로 재상승을 시도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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