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밤 키프로스 사태의 급한 불이 꺼졌다.

유럽중앙은행이 100억유로의 구제금융을 키프로스 중앙은행에 지원키로 했고 러시아 푸틴 대통령도 키프로스 지원에 나설 것을 지시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키프로스 사태의 해결이 유럽과 미국 주가상승엔 도움을 주지 못했다.

미봉책으로 끝난 키프로스 사태 해결이 여전히 유로존 위기 요인으로 남아있는데다 미국 주식시장은 키프로스 사태 해결보다 더 강력한 호재를 요구하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25일(미국시각) 키프로스 사태에도 불구하고 월가의 분위기는 밝지 못했다. 다우지수는 1만4447.75로 64포인트 하락했고 나스닥도 3235.30으로 9.7포인트 떨어졌다. S&P500 역시1551.69로 5.2포인트 내렸다. 영국 프랑스 독일 주가지수도 일제히 하락했다. 유럽 중앙은행이 키프로스에 유동성 지원을 하겠다며 해결책을 내 놨는데도 글로벌 주요 증시가 하락세로 마감, 그 배경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와관련, 월가에선 유로그룹 의장이 “예금자들에게 과세하는 방식으로 키프로스 사태를 해결한 것은 (그리스 등) 다른 나라에도 적용할 수 있다”고 발언 한 것이 미국과 유럽 주가를 끌어내리는 데 큰 역할을 한 것으로 분석했다. 유로그룹 대변인이 곧바로 예금자 과세라는 나쁜 선례를 다른 나라에 적용한다는 의도는 아니었다고 해명했지만 시장은 이를 믿지 않았다.

여기에 월가 전문가들은 “유로존 어디에도 성장 프로그램은 없다”며 “키프로스 사태를 계기로 유로존 위기는 언제든지 재발 될 수 있다”고 진단한 것이 미국과 유럽 증시를 짓눌렀다.

한편 이날 다우지수 하락에도 불구하고 아직 미국 증시의 방향성, 즉 상승추세는 꺾이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다우지수는 여전히 박스권에 갇혀 있는 형국이다. 다만 최근 달러강세가 지속된 이후 달러인덱스의 변동성이 아주 커진 것으로 나타나 향후 미국 달러화가치의 향후 움직임이 주목된다. 달러화 가치 상승세가 지속될지 아니면 달러화가치가 하락세로 돌아설지를 가늠하는 추세 전환이 조만간 나타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외국인들이 3월에만 한국 증시에서 2조원어치나 되는 주식을 매도해 그 배경을 놓고도 의견이 분분하다. 특히 외국인들은 최근 2개월간 삼성전자 한종목에서만 1조8,000억원어치의 주식을 매도한 것으로 드러나 삼성전자 주식을 팔아 다른 종목에서 이익을 실현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즉 한국 등 아시아국가 펀드에 외국인 자금이 계속 몰려들고 있는데도 외국인들이 한국과 대만에서만 최근 주식을 매도 했는데 이는 파생상품 거래를 통한 이익실현에 한국과 대만시장이 희생을 당한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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