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번홀의 기적이 유소연에게 우승컵 안겨...국내 9승 기록

▲ 프로골퍼 유소연이 트로피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미국 무대서 뛰고 있는 유소연(25.하나금융그룹)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강적 장하나를 꺾고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장하나 또한 올 시즌부터 미국 무대서 뛰고 있다.

특히 유소연과 장하나(23.비씨카드)는 한국과 미국 무대에서 그간 한번도 맞대결을 벌인 적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번 첫 맞대결에서 유소연이 승리했다.

유소연은 30일 강원도 정선 하이원CC(파72·6천667야드)에서 속개된 KLPGA 투어 하이원리조트 여자오픈(총상금 8억원·우승상금 1억6000만원) 마지막 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3개를 묶어 2언더파 70타를 쳤다. 유소연은 이로써 총 라운드 합계 11언더파 277타를 기록하며 2위 장하나를 두 타차로 따돌리고 우승했다. 유소연은 이 대회에서만 2009년에 이어 두 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또한 국내 통상 9승째를 기록했다.

유소연은 이번 우승으로 LPGA와 KLPGA 투어를 통틀어 올 시즌 첫 우승을 차지했다. 또한 국내 대회 우승은 2012년 9월 한화금융 클래식 이후 3년 만이다.

유소연과 장하나는 이날 9언더파 공동 선두로 출발했다. 전반전은 팽팽했다. 둘은 10번 홀까지 승부를 가리지 못한 채 10언더파로 동타를 기록하며 평행선을 달렸다.

그러나 12번 홀부터 분위기가 갑자기 유소연쪽으로 쏠렸다. 장하나는 12번 홀(파4)에서 두 번째 샷을 홀컵 옆 3m 떨어진 지점에 올려놓았고, 유소연은 두 번째 샷을 2단 그린에 올리지 못했다.

누가 봐도 장하나가 유리해 보였다. 하지만 결과는 정반대였다. 유소연의 공은 홀컵과 무려 20m 이상 떨어져 있었지만 긴 버디 퍼트가 그림같이 홀컵에 빨려 들어갔다. 유소연은 전날에도 이 홀에서 15m짜리 버디퍼트를 성공 시켰었다.

반면 장하나의 짧은 버디퍼트는 홀컵을 외면했다. 그 후 장하나의 페이스가 갑자기 흔들렸다. 13번과 14번 홀에서 잇따라 보기를 범하며 다시 3타차로 벌어졌다. 그 후 장하나는 한타를 만회하는데 그쳐 우승컵을 유소연에게 내줘야 했다.

한편 올해의 대세 전인지(21·하이트진로)는 이날에도 전날보다 1타를 더 줄여 합계 3언더파 285타로 첫째날 6오버파의 부진을 씻고 공동 7위로 대회를 마쳤다.

 

 

저작권자 © 초이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