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다우와 S&P500지수가 모두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키프로스 사태와 이탈리아 정치불안 등으로 유럽이 불안해지자 이 돈이 미국으로 몰린 탓이다.

 
그러나 영국과 프랑스 독일 등 유럽 주요국 국가 주가도 덩달아 상승, 아직은 주가상승 기운이 악재를 덮고 가는 양상이다.
 
29일(미국시각) 월가는 축제분위기였다. 다우지수가 52.38포인트 오르면서 1만4578.54로 또다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가운데 기다렸던 S&P500마저 1569.19로 6.34포인트 상승하면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나스닥도 3267.52로 11포인트 상승하며 뉴욕 3대지수 모두 일제히 상승하는 기염을 토했다.
 
유럽에선 영국 프랑스 독일의 주가가 소폭씩 상승했다.
 
이날 유럽과 미국 시장에선 키프로스 뱅크런 우려가 해소된 것이 호재로 작용했다. 이날은 영업정지됐던 키프로스 은행들이 2주만에 영업을 재개하는 날이었다. 이 때문에 예금자들의 인출러시, 즉 뱅크런이 우려되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키프로스 은행 창구는 의외로 차분한 상황이었다. 이처럼 키프로스 뱅크런 우려가 현실로 나타나지 않은 것은 키프로스 당국이 하루 인출한도를 300유로로 제한했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이탈리아 연정 구성에서 실패한 것은 여전히 악재로 작용했으나 강한 주가 상승의 기운을 가로막진 못했다. 시장 상승 분위기가 워낙 강하다 보니 어지간한 악재는 그냥 덮어버리고 가는 분위기다. 사실 이탈리아 연정구성은 실패할 가능성이 다분한 상황이다. 이탈리아 집권 민주당이 오성운동을 주도하는 제 3당과의 연정구성에 실패하자 베를루스코니가 이끄는 중도우파와 연정구성을 위한 막바지 협상을 벌이고 있으나 전망이 밝지 않은 모습이다. 이제 연정구성까진 단 하루의 시한만 남겨놓고 있다. 그러나 집권당은 이미 연정구성 실패를 밝힌 상황이다.
 
이런 이탈리아 악재에도 불구하고 미국 증시가 강한 상승세를 연출한 것은 미국 증시에 몰려들고 있는 주체할 수 없을 정도의 돈 때문이다. 뉴욕 펀드 등에만 3월 한달간 무려 195억달러가 유입되는 등 워낙 많은 돈이 몰려들어 미국 증시에서의 상승랠리를 만끽하는 분위기다.
 
업종별로는 유틸리티 업종의 주가가 많이 올랐고 바이오 부문에 일주일 내내 자금이 몰려들면서 나스닥과 S&P500의 상승을 주도했다. 바이오 부문의 M&A가능성 등이 이들 주가를 끌어올리고 있다. 이에따라 한국에서도 바이오시밀러와 관련된 제약주식의 주가 동향이 주목된다. 그러나 애플지수가 하락하면서 IT주가를 끌어내렸고 주가가 워낙 오르다보니 금관련지수도 하락세를 나타냈다. 금융업종 역시 약세를 면치 못했다.
 
이날 금값은 온스당 10달러 이상 떨어졌다. 위험자산이 오르니 안전자산 가격은 하락하는 분위기다.
 
그러나 짐 로저스 등은 “미국 시장은 지금 연준이 풀어대는 돈의 힘에 의해 움직이는 만큼 그 종말이 비참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어 상승랠리가 언제까지 지속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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