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이스경제 김의태 기자] 우울증이 있는 사람은 자살에 대한 생각이 건강한 사람보다 4~5배 많다. 우리나라는 올해로 11년째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회원국 중 자살률 1위에 올랐다. 그만큼 우울증 환자가 많다는 얘기다. 

이를 방증하듯 우리나라 사람들의 우울증 치료제 사용량이 해마다 늘어 지난해의 경우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다.

보건의료 분석평가 전문사이트인 팜스코어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자료를 토대로 최근 5년간 (2010년~2014년) 우울증치료제 처방액(원내+원외처방액)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처방액은 1379억원으로 2013년(1248억원) 대비 10.5%, 2010년(1128억원) 대비 22.2% 각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동안 연평균 5.1%씩 증가한 셈이다. 이를 토대로 2015년도 예상 사용량을 추정한 결과 1527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우울증치료제를 가장 많이 복용하는 연령은 남성은 50대, 여성은 70대인 것으로 조사됐다. 전체적으로는 남녀 모두 40~50대 중년을 고비로 우울증 치료제 사용량이 급격히 늘어나는 경향을 보였다.
 

 

 

실직에 따른 좌절과 불안, 폐경, 노년의 외로움, 인생에 대한 허무, 생활고 등 나이 들면서 맞닥뜨리게 되는 환경적 요인이 우울증을 유발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편, 현재 처방되는 대표적 항우울제는 삼환계 항우울제(TCA), 선택적 세로토닌 재흡수 억제제(SSRI), 세로토닌 노르에피네프린 재흡수 억제제(SNRI) 등이 있다.

이 가운데 지난해 기준 SSRI계열이 전체의 58.8%(811억원)로 가장 많이 처방됐다. SSRI계열은 지난 2010년 69.5%에 달했으나 점점 줄어드는 추세다.

가장 오래된 계열인 TCA는 지난해 처방액이 32억원으로 미미했다.

기타 항우울제(SNRI 포함) 처방액은 536억원이었다.

 2010년 28.0%였던 점유율이 2014년에는 38.9%로 크게 늘어 시장을 서서히 잠식해가고 있다. 이는 SNRI계열의 선전이 주된 원인으로 풀이된다. 2015년 예상 처방액 636억원(점유율 41.7%)으로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팜스코어 최성규 수석연구원은 "우리나라는 OECD국가 중 11년 연속 자살률 1위라는 불명예를 가지고 있다"며 "우울증치료제 사용량이 늘고 있는 것은 결코 반가운 일이 아닌만큼, 국가 및 사회가 적극적인 관심을 갖고 대처해야할 문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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