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복합단지형 촬영장 20곳 중 5곳만 1억원 이상 흑자

▲ 사진은 합천 영상테마파크

 

[초이스경제 김슬기 기자] 국회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이상일 의원(새누리당 용인 을 당협위원장)이 전국 영화, 드라마 세트장이 막대한 예산을 들이고도 활용도가 낮은 문제를 지적했다.

11일 이상일 의원실이 전국 주요 복합단지형 촬영장 27곳 운영 현황을 분석한 결과 수입을 공개한 20개소 중 연간 1억원 이상 흑자를 내는 촬영장은 단 5개소(합천 영상테마파크, 안동 KBS 촬영장, 문경 가은오픈세트장, 경주 신라밀레니엄파크, 단양 온달오픈세트장)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간 수입이 1억원 이하인 촬영장 7개소와 적자를 내는 8개소의 경우 정부나 지자체의 지원이 없으면 자체운영이 어렵다. 27개 촬영소에 투입된 국비는 126억원에 이르며 지방비는 총 827억원에 달한다.

연간 관람인원을 공개한 21개소 중 관람객이 1만명 이하인 곳은 5곳(고양 아쿠아스튜디오, 안동 KBS드라마 촬영장, 인천 무의도영상단지, 전북 부안석불산영상랜드, 익산 교도소 세트장, 부여 서동요테마파크)였다.

이상일 의원은 "주변 관광시설과 연계하거나 자체 프로그램을 강화하는 등 관람객 유치방안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국비가 지원된 7개소 촬영장의 연간 자체 수입은 총 14억1900만원이었으나 유지보수 비용 등으로 지출하는 비용이 16억6600만원으로 연간 2억4700만원 이상의 적자를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간 1억원 이상 흑자를 내는 촬영장은 ‘각시탈’, ‘에덴의 동쪽’ 등을 촬영한 경남 합천 영상테마파크(3억8000만원 흑자) 1개소에 그쳤다.

2004년 경남 합천에 설립된 영상테마파크의 경우 연간 6억6000만원의 수익과 4억원 가량의 흑자를 기록하고 31만명의 관광객이 방문하는 등 높은 수익을 나타내고 있다. ‘각시탈’, ‘포화 속으로’ 등 드라마나 영화 촬영도 이어지고 있어 향후 활용도에도 기대가 높다.

2006년에 세워진 충북 단양의 온달오픈세트장은 연간 7억7000만원의 수익을 올리며 5억원 가량의 흑자를 내고, 온달관광지 내 위치해 25만명 이상의 관람객이 찾고 있다. 또한‘연개소문’, ‘근초고왕’, ‘태왕사신기’ 등 인기 드라마들의 촬영이 계속되면서 그 인기가 지속되고 있다.

이상일 의원은 "지속적으로 수익을 창출하는 세트장들과 달리 대다수의 세트장들의 경우 초기와 달리 관광상품으로서 가치도 상실해가고 있다. 오히려 유지관리 비용으로만 매년 수억 원의 혈세가 투입되는 등 애물단지로 전락했다"면서 "이는 지역에서 촬영된 영화와 드라마의 인기에 편승한 각종 관광 프로그램이 근시안적인 접근 방식을 보였기 때문이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한국 영화, 드라마, 음악 등이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면서 장기적인 계획 없이 지자체에서 경쟁적으로 촬영소를 건립한 것이 문제지만 수익성이 없다는 이유로 그대로 방치하는 것은 더 큰 문제다.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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