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프로스사태가 안정되고 미국의 2월 공장주문이 3%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지난밤 미국과 유럽 주가지수가 동시에 급등했다.
 
2일(미국시각) 월가에선 다우지수와 S&P500지수가 다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키프로스 사태가 안정됐다는 소식에 유럽증시는 급등세를 연출했다.
 
미 증시에서 다우지수는 1만4662.01로 89.66포인트나 상승했고 S&P500지수도 1570.25로 8.08포인트 올라 나란히 신고점을 작성했다. 나스닥지수 역시 3254.86으로 15.69포인트 상승했다. 유럽에선 영국이 6490.66으로 78.92포인트, 프랑스는 3805.37로 73.95포인트 각각 올랐고 독일지수는 7943.87로 무려 148.56포인트나 급등했다.
 
위험자산인 주가가 급등하자 안전자산인 금값은 온스당 1577.20달러로 23.70달러나 급락했고 달러화가치가 다시 강세로 돌아서면서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1118.00원으로 3.20원 상승했다. 아울러 일본 중앙은행이 추가 양적완화 정책을 연기할 수도 있을 것이란 소문이 나돌면서 엔달러 환율은 달러당 93달러대에서 강세를 이어갔다.
 
이날 월가에선 무엇보다 지난 2월 공장주문이 크게 늘어나는 등 제조업 업황이 개선 된 것이 주가상승에 크게 기여했다. 양적완화로 돈이 가뜩이나 많이 풀려 있는데다 제조업 업황 개선까지 이뤄질 조짐을 보이면서 활황장세를 더욱 부추겼다. 키프로스 사태가 안정국면에 접어든 것도 미국 주가 상승에 힘을 보탰다.
 
키프로스 사태 안정은 그러나 유럽증시를 더 많이 끌어 올렸다. 키프로스 정부가 IMF(국제통화기금), 유럽연합 등 이른바 트로이카 채권단과의 협상에서 100억유로 구제금융에 대한 이행조건 완화를 이끌어내고 이행 시한도 2년 연장키로 하면서 일단 디폴트 위기를 넘기게 됐기 때문이다. 키프로스는 이처럼 구제금융 이행조건을 완화하는 대신 앞으로 4년간 임금삭감, 연금조정, 인적 구조조정을 실시해야 한다.
 
그러나 키프로스 사태 안정이나 유로존 주가 반등과 관련해선 지속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있다. 무엇보다 키프로스 사태가 고비를 넘겼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예금자 헤어컷여파는 그 여진이 계속 될 전망이다. 이미 키프로스 정부 고위관계자들은 예금을 인출해 간 것으로 알려지고 있고 이런 예금자 과세는 다른 유로존 국가 위기시 그대로 적용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번 키프로스 대책은 미봉책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여전하다. 유로존 실업률이 12%대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것도 향후 유로존을 불안케 하는 대목이다.
 
이날 월가에서는 특히 헬스케어 업종의 주가 상승이 두드러졌다. 노인 의료보험 수가 인상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다. 애플에 대해선 스티브잡스가 사망전에 애플의 차기작까지 만들어 놓았다는 얘기가 나돌았으나 정작 주가는 보합선에서 마감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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