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관광공사 정보제공 사이트에서도 어색한 메뉴 다수

 

 

[초이스경제 김슬기 기자]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이상일 의원(새누리당 용인 을 당협위원장)이 외국인 관광객의 식도락 관광이 높은 상황에서도 잘못된 표기로 혼란을 일으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22일 이상일 의원실에 따르면 방한기간 중 외국인관광객의 주요활동으로는 쇼핑(74.0%)에 이어 식도락 관광이 46.4%를 차지했다. 한식에 대한 외국인 관광객의 관심이 높은 데 따른 것이다. 이에 한식을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제대로 이해시키는 것이 중요해졌지만 여전히 외국인이 많이 몰리는 관광지의 식당 메뉴판에 잘못된 표기가 많아 관광객을 혼란스럽게 하고 있다.

이상일 의원은 "대표적인 사례가, ‘Six Times’로 이는 육회를 의미한다. 이걸 본 외국인들은 여섯 번 리필을 해주는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 ‘Six membership fees pip rice’의 경우 육회비빔밥이다. 숫자 ‘Six’와 회비를 의미하는 ‘Membership fees’를 합친 것이다. 외국인들은 ‘회비까지 비빔밥으로 먹냐’며 신기해했다"고 설명했다.

이밖에도 돼지 주물럭은 'Massage Pork', 곰탕은 ‘Bear Thang’, 방어구이는 ‘Fried Defense’, 동태찌개는 ‘Dynamic Stew’, 생고기는 ‘Lifestyle meat’ 등으로 잘못 표기돼 있었다.

음식명을 이름 그대로 인용해서 잘못된 정보를 제공하는 경우도 있었다. 감자탕의 경우 감자가 들어있긴 하지만 돼지 등뼈 부위를 활용한 음식임에도 명칭 그대로 ‘Potato Soup’라고 표기했다. 외국인은 "감자로 만든 국이라고 생각했지만 생각과 전혀 다른 음식이 나와 황당했다"고 전했다.

일부 음식점에서는 한식 사진과 한글명은 동일하나 외국어는 엉뚱하게 표기돼있었다. 한글로는 불고기라고 표기되어 있지만 일본어로는 ‘낙지찌개’라고 표기되어 있었으며. 일본어로 산낙지가 ‘돌솥비빔밥’으로, 해물파전은 ‘한국식 된장찌개’로 표기된 것이다.

이상일 의원은 "정작 음식점 주인들은 잘못된 것 조차 알지 못했으며, 인쇄소에서 주는 대로 걸었을 뿐이라고 말했다. 한국관광공사는 국내 음식점이 한식에 대한 이름과 정보를 정확하게 알릴 수 있도록 ‘외국어 메뉴 무료 번역 사이트’를 운영하고 있는데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음에도 홍보활동을 하지 않아 자영업자들의 인지도가 낮았다"고 지적했다.

한국관광공사가 구축한 ‘외국어 메뉴 무료 번역 사이트’에서 제공하는 한식 외국어 표기에도 어색한 부분이 있었다. 관광공사 사이트에서 된장찌개 번역은 'Soybean Paste Stew'로 되어 있는데, 외국인은 " 'Paste'는 풀로  번역되고, ‘ToothPaste’ 즉 치약으로 연상돼 주문해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우리가 흔히 먹는 순대는 관광공사에서 ‘Korean Sausage’로 표현하고 있다. 외국과 달리 순대에는 선지 등 다양한 부위가 포함돼 이름만 믿고 시켰다가 먹지 않은 경우도 있었다. 김치전의 경우 ‘Kimchi Pan Cake’이라고 표현돼있어 외국인들은 달콤한 팬 케익을 떠올리고 있었다.

이 의원은 "현재 파악한 것만 이 정도면 잘못 번역된 것들이 더 있을 것으로 보인다. 관광공사가 외국인 자문단을 구성해 현재 구축된 데이터베이스의 전체적인 재검토가 필요해보인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한식 메뉴에 대한 외국어 표기가 제각각으로 이뤄지거나 잘못 명시된다면 외국인들에게 잘못된 정보를 제공할 뿐 아니라 한식의 품격을 떨어뜨릴 우려가 있다. 김치나 비빔밥처럼 향후 전, 탕, 찌개 등 많은 한식이 한국어 그대로 통용될 수 있도록 관계부처 및 기관과 협업해 개선해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또한 "현재 한식의 외국어 표기 관련 사업은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 농림축산식품부와 농어촌공사, 한식재단 등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차라리 별도의 T/F팀을 구성해 구축하고 있는 데이터베이스를 통합, 중복사업을 없애고 실태조사를 통해 발 빠른 개선책을 마련해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초이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