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기 베라 전 뉴욕 양키스 감독. /사진=위키백과

[초이스경제 장경순 기자] “야구는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라는 명언의 주인공 요기 베라 전 뉴욕 양키스 감독이 90세의 나이로 23일 타계했다고 ESPN이 보도했다.

베라 전 감독의 무수한 명언은 ‘요기주의(Yogi-ism)’라는 말을 만들었다. 미국 드라마 NCIS에서는 주인공 리로이 제스로 깁스 반장이 교훈이 담긴 말에 대해 “요기 베라 책(Yogi Berra Book)”이라고 언급했다.

하지만 그의 명언들 가운데는 와전된 것들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베라 전 감독은 “그 말들 전부 내가 한 건 아니야(I Really Didn't Say Everything I Said)”라는 책을 쓰기도 했다.

제2차 세계대전 때 군 복무한 베라 전 감독은 노르망디 상륙작전에도 종군했다. 19년의 메이저리그 경력에서 3할 이상 타격을 세 차례 기록했고 100타점 이상을 다섯 번 달성했다. 통산 홈런 358개를 쳤으며 305개는 포수로서 기록했는데 그가 은퇴할 당시에는 포수로서 최고 기록이었다. 37세가 됐을 때 외야수로 이동했다.

감독으로서 그는 아메리칸리그와 내셔널리그에서 모두 소속 팀을 월드시리즈로 이끌었다.
뉴욕양키스 소속으로 월드시리즈 게임에 등장한 것만 75차례다. 월드시리즈 타수만 259, 안타 71개, 2루타 10개로 팀 최다 기록을 남겼다.

ESPN은 수 십 년 후 레지 잭슨이 등장하기 전 뉴욕 양키스의 ‘미스터 10월’은 요기 베라라고 소개했다.

뉴욕 양키스의 변덕스러운 구단주로 유명했던 ‘보스’ 조지 스타인브레너는 1984년 베라를 감독으로 영입했으나 다음 해 그를 해고해 베라 전 감독과 불화를 빚었다.

그러나 스타인브레너는 1999년 베라 전 감독에게 화해를 청했다. 화해의 순간은 지금의 야구팬들에게도 또 하나의 엄청난 전설을 선물했다.

스타인브레너는 이 해 7월18일을 ‘요기베라의 날’로 정하고 그를 초청했다. 이 날의 시구자로 돈 라슨이 등장해 포수 석에 앉은 요기 베라에게 공을 던졌는데 이들 배터리는 1956년 월드시리즈에서 퍼펙트 게임을 달성했었다.

더욱 놀라운 것은 이날 경기의 양키스 선발투수인 데이비드 콘이 퍼펙트 게임을 기록해 드라마같은 ‘요기 베라’의 날이 됐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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