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장 결석 예방, 충분한 수분·신맛나는 과일이 도움돼

[초이스경제 김슬기 기자] 신장에서 만들어지는 결석은 극심한 통증은 물론 대사질환 등 합병증을 유발한다. 가장 흔히 발견되는 칼슘 수산 결석부터 생활습관에서 비롯되는 요산 결석은 신장, 요로 등의 기능을 저하시킨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09년 25만3617명이었던 결석 환자는 2013년 기준 28만3449명으로 늘어나는 추세다. KBS '생로병사의 비밀'이 결석이 생기는 요인과 예방법을 소개했다.

1일 방송계에 따르면 지난 30일 '생로병사의 비밀'에서는 잘못된 식습관으로 인한 요산 결석의 위험성에 대해 경고했다. 제주도에서 공연기획자로 일하는 강신구씨는 정밀검사에서 일반 X레이 검사에서 보이지 않았던 결석을 발견했다. 1.4cm 크기의 결석은 요관을 완전히 막아 신장 기능이 상당히 떨어져 있는 상태였다. 요관 내시경을 통해 결석을 작게 분쇄하는 제거술을 시행했으나 결석으로 인해 배출되지 못한 소변에 의해 염증이 심각한 상태였다.

문영태 중앙대학교 비뇨기과 교수는 "해당 환자의 경우 요산 결석인데 음주, 단백질 과다 섭취 등 평소 환자의 생활습관에서 비롯된다. 요산 결석은 대사 질환까지 동반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재발률이 높다. 단백질보다 채식 위주로 식생활을 바꾸는 게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강신구씨는 "일주일에 회식을 5회 이상 하는데 3번은 고기를 먹는다. 식사시간이 불규칙하다보니 폭식을 하게 되고 밤에는 라면을 먹기도 한다"고 말했다.

 

▲ 출처=KBS '생로병사의 비밀'

 

결석은 체내 노폐물을 걸러 소변으로 배출하는 신장에서 만들어지는데 일반적으로 소변 성분의 균형이 무너지면서 발생한다. 수분이 부족하거나 칼슘, 수산이 과도하게 존재하면 결석의 씨앗이 되는 핵이 생성되고 여기에 칼슘과 수산이 응집하면서 커지게 된다. 요산 결석의 경우 단백질을 과다 섭취하는 경우 칼슘과 함께 결석이 만들어진다.

그런가하면 선천적인 대사 장애로 인한 결석 환자도 있으며 모든 사람에게 통증이 유발되지는 않는다. 한 환자의 경우 “결석이 주먹 크기만큼 자라 신장 기능이 40%에 이르기까지 통증이 전혀 없었다”고 말한다. 이렇게 특별한 증상을 보이지 않아 결석이 방치되고 신장이 제 기능을 못해 감염, 합병증의 우려가 있을 경우 적출 수술을 받기도 한다.

결석은 위치에 따라 통증기전이 다른데 신장에서 생긴 돌이 요관을 막게 되면 배설되지 못한 소변이 정채돼 신장이 부어 옆구리 통증이 유발된다. 작은 크기의 결석이 요관을 타고 내려가다가 막힐 경우에는 요관 내벽을 긁어 출혈이 발생하기도 한다.

전문가들은 결석이 발견돼 제거술을 받더라도 재발률이 높아 꾸준한 관리와 검진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일반적으로 치료 후 5년 안에 50%의 재발률을 나타내지만, 이보다 짧은 기간 내에 재발된 경우 생활습관 등 근본적인 원인부터 교정해야 한다.

10년 전 결석 진단을 받은 51세 조성철씨는 5년 전부터 혈압약과 고지혈증약을 함께 복용하고 있다. 당수치도 기준치보다 높은 상태다. 조성철씨는 "대사 질환에 2년 만에 한번씩 결석 제거 시술을 받고 있지만 식습관을 고치는 게 쉽지 않다"고 말한다. 실제 육식과 짠 음식을 선호하는 조성철씨는 10년간 결석이 5회 재발했다. 비만, 당뇨 등 대사성 질환자의 경우 체내 포도당을 조절하기 위해 인슐린 분비량이 많아지는데 이로 인해 신장에서는 혈액을 충분히 걸러내지 못하게 된다. 결국 나트륨이 쌓이게 되면 소변을 산성화시키고 수산 요산 성분이 늘어나는 등 결석이 잘 만들어지는 환경이 조성된다.

 

▲ 출처=KBS '생로병사의 비밀'

 

문영태 교수는 "요산 결석은 일종의 풍요병으로 볼 수 있다. 몸은 필요한 만큼의 영양분을 쓰고 나머지를 소변으로 배출하게 되는데, 영양섭취가 과도하게 이뤄지면 결석이 형성되기 좋은 환경이 만들어지는 것이다"고 설명했다.

결석에 대한 잘못된 상식도 전해졌다. 맥주를 마시면 소변량이 늘면서 결석 배출에 도움이 된다는 속설의 경우 맥주, 커피 섭취 시 일시적으로 소변량이 늘긴 하지만 이후에는 탈수현상으로 소변량이 줄어들기 때문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결석의 주요 성분인 칼슘 섭취가 해롭다는 속설과는 달리 오히려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칼슘을 섭취하게 되면 장에서 필요한 만큼 흡수하고 나머지는 수산과 결합해 대변으로 배설한다. 칼슘 섭취가 많아지면 신장으로 가는 수산의 양이 줄면서 결석 생성을 억제할 수 있다. 반면 비타민C의 경우 과다복용 시 칼슘 수산 결석의 주원료를 제공한다.

신맛 나는 과일에 다량 함유돼있는 구연산은 결석 예방에 도움이 된다. 구연산이 결석의 주요 성분인 칼슘, 수산, 인산, 요산 등의 응집을 방해하기 때문이다. 또한 육류 및 나트륨으로 산성화된 소변을 중화시켜 결석 형성을 억제한다.

그러나 결석 예방에 가장 중요한 요인은 충분한 수분 섭취다. 미국 국립신장재단에 따르면 하루 2~2.5리터의 소변량을 보인 그룹에서 신장 결석 발생률이 가장 낮았다. 전문가들은 하루 약 250ml의 컵으로 8~10잔의 물을 마실 것을 권장하고 있다.

'생로병사의 비밀' 제작진은 "결석이 생긴 원인을 정확히 알고 잘못된 생활습관을 고쳐나가면 결석이 주는 위험성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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