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이스경제 김의태기자]‘아드리아해의 진주‘로 불리며 해마다 1000만명이상의 여행객이 찾는 두브로브니크가 여행자가 아닌 한국의 에너지·기후변화 전문가에게  찬란한 빛을 비췄다.
 

▲ 이회성 신임 IPCC 의장

국제 사회가 기후변화 문제에 공동 대응하기 위해 설립한 유엔 산하 국제기구의 차기 의장에 이회성(70) 고려대 교수가 선출됐다.

7일 관계당국에 따르면 이 교수는 이날 새벽(한국 시각) 크로아티아의 두브로브니크에서 열린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 의장 선거에서 제6대 의장으로 뽑혔다.

미국, 벨기에, 스위스,  등 6개국 후보가 출마한 1차 투표에서 상위 2명 내에 들어 결선 투표에 나선 이 교수는 기업 및 산업 부문과 보다 긴밀하게 협력할 것이며 일자리 창출, 보건, 빈곤 감축 및 기술 발전에 특별한 관심을 기울이겠다고 공약을 내세워 벨기에의 장 파스칼 후보를 22표 차이로 누르고 최종 당선됐다.

경기고, 서울대를 나온 이 교수는 이회장 전 국무총리의 친동생으로 미 럿거스대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2012년부터 고려대 에너지 환경정책기술대학원 교수로 재직 중이다. 2008년부터는 IPCC 제5차 평가단 전체 부의장을 지냈다.

이 교수는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 석좌연구위원, 계명대 환경대 학장, 세계에너지경제학회 회장, 에너지경제연구원 초대 원장 등을 역임했다. 에너지경제연구원장 시절 뛰어난 기억력으로 출입기자들로부터 '진짜 수재'라는 평을 들었다.

경제와 기후변화 전문가인 이 교수는 라젠드라 파차우리 현 의장의 뒤를 이어 IPCC를 이끌게 된다.

이로써 전 세계의 기후변화 정보 제공과 대응 전략 수립에서 권위를 인정받는 국제기구 수장에 한국인이 처음 진출하게 됐다.

IPCC는 1988년 세계기상기구(WMO)와 유엔환경계획(UNEP)이 공동으로 기후변화 문제에 대처하기 위해 설립한 국제기구로, 현재 195개 회원국이 참여하고 있다.

의장단과 사무국, 집행위원회로 구성되며 집행위원회에는 3개의 실무그룹과 1개의 태스크포스가 있다.

의장단은 의장 1명, 부의장 3명 등 총 34명으로 구성된다.

IPCC가 발간하는 평가보고서는 기후변화에 관한 과학적 근거와 정책 방향을 제시하는 역할을 하고,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에서 정부간 협상의 근거자료로도 활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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