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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평화상, 교황도 메르켈도 아닌 ‘튀니지 국민4자대화기구’
노벨평화상, 교황도 메르켈도 아닌 ‘튀니지 국민4자대화기구’
  • 김의태 기자
  • 승인 2015.10.09 2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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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벨평화상 공식 웹사이트

[초이스경제 김의태기자]올해 노벨평화상은 유력후보로 거론되던 프란치스코 교황이나 독일의 메르켈 총리, 존 케리 미국무장관 등을 모두 피해갔다.

북아프리카·중동의 민주화 물결인 '아랍의 봄' 운동과 이후의 민주주의 정착 과정을 이끈 '튀니지 국민4자대화기구'(Tunisian National Dialogue Quartet)가 깜짝 선정된 것이다.

노르웨이 노벨위원회는 9일 '재스민 혁명' 이후 튀니지의 다원적 민주주의 구축에 결정적인 공헌을 한 튀니지 국민4자대화기구를 올해 평화상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 노벨평화상위원회 카시 쿨만 파이브 위원장

내전 직전까지 몰렸던 튀니지는 아랍의 봄 이후 수년만에 헌법 시스템에 기반한 정부를 구축하고 성별과 종교, 정치신념에 관계없이 모두의 기본권을 보장할 수 있게 됐다는 게 선정 이유다.

이 단체는 지난 2013년 '튀니지 노동연맹'(UGTT), '튀니지 산업·무역·수공업연맹'(UTICA), '튀니지 인권연맹'(LTDH), '튀니지 변호사회' 등 4개 핵심 시민사회조직의 모임으로 결성돼 튀니지의 민주화를 주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래서 튀니지 전국민이 노벨평화상을 받았다는 얘기가 나오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

튀니지는 2011년 세계를 흔든 '아랍의 봄' 발원지다. 한 노점상 청년의 분신으로 시작된 시위는 민주주의를 향한 전국적인 저항으로 번졌고, 지네 벤 알리 독재정권이 마침내 무너졌다. 혁명은 이웃한 이집트와 리비아, 뒤이어 시리아로도 전파됐다

 튀니지는 이후 다른 아랍권 나라들과는 달리  암살 등의 정치적 폭력과 광범위한 사회 불안을 극복하고 민주화이행절차를 밟아갔다.

 노동, 산업·복지, 인권, 법률 등 4개 부문의 대표 조직이 참여한 튀니지 국민4자대화기구가 시민사회와 정당, 행정부 사이의 평화적 대화를 이끈 덕이다.

노벨위원회는 이같은  튀니지의 평화적인 민주주의 이행과정을 주시했다.

튀니지가 지난해 2월 성(性)과 종교, 정치적 견해에 관계없이 모든 국민에 평등한 기본권을 부여한다는 내용의 자유민주주의 헌법을 채택하고, 지난해 10월 총선과  12월 대선 등 두 차례의 선거를 무난히 치러내는 등 평화적 정권교체를 이뤄낸 것은 아랍권에서 유일하다.

                <2000년 이후 노벨평화상 수상자>

2014년: 말랄라 유사프자이(파키스탄), 카일라시 사티야티(인도)

2013년: 화학무기금지기구(OPCW)

2012년: 유럽연합(EU)

2011년: 엘런 존슨-설리프, 리머 보위(이상 라이베리아), 타우왁쿨 카르만(예멘)

2010년: 류샤오보(중국)

2009년: 버락 오바마(미국)

2008년: 마르티 아티사리(핀란드)

2007년: 유엔 기후변화 정부간 협의체(IPCC), 앨 고어(미국)

2006년: 그라민은행, 무하마드 유누스(방글라데시)

2005년: 국제원자력기구(IAEA), 모하마드 엘바라데이 IAEA 사무총장

2004년: 왕가리 마타이(케냐)

2003년: 시린 에바디(이란)

2002년: 지미 카터(미국)

2001년: 유엔, 코피 아난 사무총장

2000년: 김대중(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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