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에나 비스타 소셜 클럽 멤버

 

[초이스경제 김의태 기자] 미국과 쿠바가 언제 적대적이었었느냐는 듯 급속도로 가까워지고 있다. 

두 나라는 지난 8월 54년만에 대사관을 재개설하는 등 외교관계를 복원한데 이어 15일(현지시간)에는  히스패닉 유산의 달을 맞아 쿠바의 재즈 그룹이 백악관에 입성, 이스트룸에서 오바마 대통령 등이 참석한 가운데 재즈 공연을 가졌다.

‘부에나 비스타 소셜 클럽’은 이날 버락 오바마 대통령을 포함한 참석자들에게 대표곡인 '찬찬'을 비롯해 모두 4곡의 쿠바 재즈음악을 연주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연주가 끝나자 이들의 음악에 대해 "지난 20년 동안 미국인들과 쿠바인들 사이에 강력한 연대를 상징한다"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부에나 비스타 소셜 클럽에 대해 단순한 음악을 넘어서 미국과 쿠바 사이 우정과 문화 유대를 상징한다는 찬사를 보냈다.

부에나 비스타 소셜 클럽은 쿠바의 사회주의 혁명 이전에 아바나에서 명성을 날리던 클럽 이름으로 이후 쿠바 재즈를 주름잡던 노령의 음악가들이 1990년대말 모여 만든 재즈밴드이다.

쿠바의 전통음악은 카스트로 혁명이후 사회주의 이념을 담은 음악이 주류를 차지하면서 쇠퇴했다.

쿠바음악의 황금기를 이룬 음악가들도 뿔뿔이 흩어졌다. 쿠바음악은 카스트로 정권하에서 30여년간 긴 동면에 들어갔다.

▲ 밴드의 홍일점 오마라 포르투온도

이러한 때 쿠바음악에 푹 빠진 기타리스트이자 프로듀서인 라이 쿠더가 1997년 옛 음악인들을 모아 14곡을 담은 음반을 내 공전의 히트를 쳤다.  이어 독일의 거장 영화감독 빔 벤더스가 이 밴드의 스토리를 다큐멘터리 영화로 만들어 아카데미상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이 클럽의 원년 멤버 일부는 세상을 떠났지만 80이 넘은 여성 싱어 오마라 포르투온도와 60대의 엘리아데스 오초아 등은 여전히 활동하고 있어 예술은 영원하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오마라는 냇 킹 콜과 에디트 피아프와 함께 노래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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