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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설·조롱 난무하는 방송언어, 초기에 바로잡아야"
"욕설·조롱 난무하는 방송언어, 초기에 바로잡아야"
  • 김슬기 기자
  • 승인 2015.10.19 10: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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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통신심의위원회 언어지침 의미 크지만 자정노력 필요
▲ KBS '미디어인사이드' 홈페이지 캡쳐

 

[초이스경제 김슬기 기자] 방송에서 사용되는 언어는 청소년에게 많은 영향을 미친다. 시청자와의 공감대 형성이 중요한 방송프로그램이라지만 흥미위주의 비속어나 신조어를 남발하는 것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KBS '미디어 인사이드'는 최근 방송언어 실태를 집중보도 했다.

19일 방송계에 따르면  18일 '미디어 인사이드'에서는 예능, 코미디 프로그램 등에서 사용되는 언어문제를 지적했다. 일부 인기 예능프로그램에서는 '낫닝겐', '여사친', '심멎' 등 신조어 배우기가 하나의 소재로 쓰이면서 방송언어로 부적절하거나 논란이 되는 말이 그대로 노출됐다.

그런가하면 코미디프로그램에서는 '개','핵', 영어 '노(No)'룰 붙여 자신의 표현을 강조하는 신조어를 사용한다.

그런가하면 욕설과 비속어도 난무한 실정이다. '미디어 인사이드' 제작진이 올1~ 9월까지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의 방송언어 관련 제재 사례 38건을 분석한 결과 27건이 욕설과 비속어 관련 내용이었다. 한 케이블 방송채널에서는 청소년 보호시간대에 방송되는 프로그램에서 효과음으로 처리한 욕설이나 욕을 하는 장면 등이 반복적으로 나와 징계 최고 수위인 과징금 처분을 받기도 했다. 욕설을 연상시키는 발음이나 단어를 사용해 우회적으로 표현하는 사례도 빈번하다.
 
방송통신위원회는 방송통신심의위원회와 함께 방송언어의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 언어 지침을 발표했다. 모든 방송에 적용되는 3가지 항목은 '정확하고 올바르고 쉬운 표현', '시청자가 불쾌할 수 있는 욕설, 비속어, 저조한 조어나 은어, 외국어 사용에 신중할 것', '편견을 조장하거나 조롱·모독하는 차별적 언어를 자제할 것' 이다.

시사보도, 연예오락, 코미디 등 10개 유형으로 나눠 각각의 세부지침도 별도로 마련했다. '코미디' 부문은 풍자나 해학이라고 해도 차별적인 언어는 시청자가 불쾌감을 느끼지 않도록 신중하고, 외모의 약점을 소재로 할 경우 지나치게 인신공격적으로 다루지 않도록 하라고 명시했다. 그러나 여전히 코미디, 리얼 버라이어티 등 프로그램에서의 주요 웃음 소재는 출연진이나 방청객의 외모를 공개적으로 비하하는 방식이다.

안주식 한국 PD연합회장은 "경쟁프로그램이 많이 생기다보니 막말이나 고압적인 태도의 토론, 비하발언 등이 과열된 측면이 있단 점을 충분히 인식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어린이 프로그램에서도 신체적 특징을 비하하거나 외모를 인신공격적으로 조롱하는 표현들이 다수 발견된다. 지난 3월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의 보고서에 따르면 '유아기는 언어폭발시기라고 할 만큼 언어가 발달하고 어린 시절 언어의 경험은 이후 사회화와 의사소통 능력에 막대한 영향을 끼칠 뿐 아니라 가치관 형성에도 절대적이기 때문에 이에 대한 고민과 대책이 있어야 한다'고 언급하고 있다.

심미선 순천향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TV는 사람들의 가치관 인식에도 영향을 미친다.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이나 관계를 어떻게 맺어야 할지 등을 학습하는 매개체인 것이다"고 설명했다.

김동준 공공미디어 연구소 소장은 "잘못된 표현이 담긴 방송은  모바일이나 PC 등을 통해서도 소비된다. 방송 콘텐츠 언어가 파급효과가 클 수밖에 없는 이유다. 초창기에 바로잡지 않으면 더 이상 제재할 수 없는 상황까지 가게된다"고 우려했다.

'미디어 인사이드' 제작진은 "방송언어를 바로잡기 위한 지침을 만들고 방송사들이 협력을 선언한 것은 중요한 의미가 있지만 강제성이 없고 구체성이 떨어져 제작현장에 적용하는 것이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있다. 결국 올바른 방송언어가 자리잡기 위해서는 방송사와 제작진, 출연진 스스로 방송언어의 중요성과 영향력을 고려해 바른말을 쓰려는 노력이 병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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