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이스경제 장경순 기자] 야구 타자에게 가장 위대한 기록이라면 최다 안타다. 홈런이 대중적 스타를 만드는 지름길이지만, 야구 현장에서 최다 안타를 더 값지게 여기는 것은 오랜 기간 꾸준한 기여를 나타내기 때문이다.

한국 프로야구에서 최다 안타는 양준혁의 2318개다. 일본 프로야구는 한국인 타자 장훈의 3085개다. 장훈은 일본 프로야구에서 유일하게 3000안타 이상을 친 선수다.

두 사람 모두 각각의 리그에서 최고의 존경을 받고 있다. 장훈은 말 그대로 전설적 존재로 존경받는 거물이고, 양준혁은 ‘양신’이라는 애칭으로 팬들과 친근한 정서로 연결돼 있다.

그러나 야구의 본고장 미국은 사정이 다르다.

최다 안타 기록을 갖고 있는 사람은 피트 로즈다. 4256개의 안타를 쳤다.

2004년 명예의 전당에 올랐다. 그러나 그가 오른 명예의 전당은 메이저리그가 아니라 미국 프로레슬링 WWE였다.

메이저리그에서 피트 로즈는 명예가 아니라 불명예의 대명사로 추락했다. 감독으로 재임하는 동안 승부 도박에 연루된 것이다. 그는 메이저리그에서 영구 추방된 상태다.

현재 활약중인 선수 가운데는 알렉스 로드리게스, 즉 A 로드가 최고 악명을 갖고 있다. 약물 파동을 일으켜 경력에 커다란 흠을 남겼다. 그래도 2015 시즌 부활의 활약을 펼쳐 팬들의 반응을 크게 순화시키고 있다.
 

▲ 팍스 스포츠의 ALCS 프리 게임쇼에서 주먹을 마주치고 있는 알렉스 로드리게스(왼쪽에서 세번째)와 피트 로즈(오른쪽에서 두번째). /사진=야후, 팍스 스포츠 화면캡쳐.

 

야후뉴스의 21일 보도에 따르면 두 사람은 팍스 스포츠에 출연해 악명을 바탕으로 오히려 재담을 펼쳤다.

피트 로즈가 팬이 자신에게 잭 대니얼 빈병을 던지려고 했던 사실을 언급하자 A 로드는 “나는 야유 먹는데 Ph. D.가 있다”고 응수했다.

두 사람은 즉석에서 주먹을 맞대며 의기투합하는 동작을 연출했다.

피트 로즈는 2000년부터 WWE에 등장해 팬들을 잔뜩 약올리고 조롱하는 발언을 일삼았다. 그 때마다 당시 WWE의 가장 무시무시한 캐릭터 케인으로부터 응징을 받는 우스꽝스런 연출로 대중적으로는 친근감 부활을 시작했다.
 

▲ 팬들을 조롱하는 평소 말버릇을 못 버린 피트 로즈는 그의 라커룸에 '천적' 케인이 숨어있으리라고는 꿈도 꾸지 못했다. /사진=WWE 유투브 화면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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