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밤 글로벌 증시는 온갖 악재로 뒤덮인 하루였다. 미국에선 보스턴 테러에 이어 기업실적이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고 유로존에선 독일의 신용등급이 강등되는 대형악재가 터졌다.

 
당연히 주가도 급락했다.
 
17일(미국시각) 월가는 침울했다. 뱅크 오브 아메리카(BOA)와 애플을 비롯한 주요기업의 실적부진에다 원자재시장까지 위축되면서 금융주와 기술주, 에너지주식이 모두 급락했다. 또한 소형 신용평가사 이건 존스가 독일의 신용등급을 강등시키면서 미국-유럽시장을 동시에 위축시켰다. 구리값이 폭락하고 금값이 떨어지면서 금지수도 하락세를 이어갔다.
 
이바람에 다우지수는 1만4618.59로 138.19포인트 급락했다. 3일 연속 100포인트가 넘는 급등락을 연출한 것이다. 또 S&P500지수가 1552.01로 22.56포인트 급락했고 나스닥지수 또한 3204.67로 59.96포인트 수직 하락했다. 독일 지수는 무려 179포인트 폭락했다. 엔달러 환율은 달러당 98엔대에서 움직였고 금값은 온스당 1374.50달러로 12달러 하락했다.
 
이날 호재가 전혀 없었던 건 아니다. 미 연준이 12개 지역의 경기동향을 나타내는 베이지북을 발표하면서 “경기가 완만한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는 긍정적인 결과를 내놨음에도 시장의 하락흐름을 막지는 못했다. 대형 악재가 이같은 호재를 눌렀기 때문이다. 이와관련, CNBC 출연자들은 “그간 주식시장이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면서 악재에 둔감했던 투자자들이 시장 에너지가 약화된 최근들어서야 주식시장이 너무 앞서 달리고 있구나, 그리고 그간 지나치게 악재를 간과해 왔구나 하는 사실을 깨닫게 됐다”면서 “최근의 시장은 악재에 민감한 모습으로 돌아섰다”고 진단했다.
 
그래설까. 이날 다우지수는 BOA가 끌어내렸다. 이 은행은 1분기 실적을 발표 하면서 전년대비 이익과 매출이 늘었다고 했다. 과히 나쁘지 않은 실적이다. 그러나 모기지부문의 실적부진과 대출부진이 부각되면서 주가가 급락했고 이것이 시장 분위기를 얼어붙게 했다.
 
나스닥도 마찬가지 였다. 애플의 2분기 아이패드 매출이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주가가 2011년 12월이후 처음으로 장중 398달러로 400달러가 붕괴됐고 가까스로 402달러를 유지한 채 장을 마감했다. 아울러 이의 영향으로 나스닥은 3대지수 중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S&P500지수도 참담했다. 전업종의 주가가 모두 하락한 것이다. 기업실적도 실적이지만 옵션만기일 도래를 앞둔 것도 미국 증시를 끌어내리는 요인이 됐다. 따라서 이번주만 넘기면 미국 증시도 호전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그러나 존슨앤존스 코카콜라 등 다국적 기업들 가운데 실적이 좋은 기업들의 주가는 고공행진을 지속해 눈길을 끌었다. 실적에 따라 주가 편차가 커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아울러 구리 값이 4%나 떨어지고 금값도 온스당 12달러 하락하면서 원자재 및 금지수 하락세를 이끌었다. 이날엔 핌코의 빌 그로스 CEO가 금값에 부정적 발언을 한 것이 악재로 작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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