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그룹의 새로운 구조조정 계획이 궁금하다

 

 

[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최근 서울 여의도 금융가가 뒤숭숭하다. 현대그룹(회장 현정은)을 둘러싸고도 이런저런 뒷얘기가 쏟아지고 있다.

최근 금융권에선 재무구조가 취약한 기업의 구조조정 이슈가 주목받고 있다. 현대그룹도 그중 하나다. 현대그룹은 최근 그룹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현대증권 매각을 추진했다. 일본 기업이 유력한 인수자로 떠올랐다. 처음엔 잘 진행되는 듯 했다. 10월에 현대증권 임시주총이 열리면 매각 작업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 것이란 얘기도 그럴 듯하게 나돌았다.

그러나 결과는 허사였다. 매각 작업이 물건너갔다. 더불어 현대그룹에 대한 구조조정은 어떻게 되는 거냐는 뒷말도 오갔다.

그 뿐 아니다. 언제부턴가 현대증권 대신 현대상선이 M&A(인수합병) 대상에 오르는 것 아니냐는 풍문도 나돌았다. 항간에선 “그게 말이 되는 얘기냐”는 반응도 쏟아졌다. “지금처럼 해운 업계의 부침이 심한 상황에서 현대상선에 관심을 가질만한 기업이 과연 나오겠느냐”는 뒷말도 뒤따랐다.

그러면 그렇지, 9일 산업은행이 드디어 말문을 열었다. “현대그룹으로부터 현대상선에 대한 경영권 포기 의사를 전달받은 바 없다”고 일축했다. 산업은행은 이어 “현대그룹 측에 현대상선 유동성 부족 문제 해결을 위한 방안을 찾아달라고 요구했으나, 아직도 현대그룹 측으로부터 아무런 연락을 받지 못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익명을 요구한 한 증권사 관계자는 “지금 금융당국은 기업 구조조정에 채찍을 가하고 있는데, 현대그룹 구조조정은 도대체 어떤 방향성을 갖고 진행되는지 알 수 없다”며 “현대증권 매각 불발 이후의 상황이 몹시 궁금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성역없는 구조조정이 이뤄지긴 하는지 의심스럽다고 강조했다. 채권단인 산업은행도 도대체 현대그룹에 제대로 된 구조조정을 요구하고 있는지 의구심이 일고 있다고 이 관계자는 덧붙였다. 이 관계자는 한발 더 나아가 “구조조정은 뜸을 들일수록 불리해진다”고 일침을 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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