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FP, "한국 여성들은 어떻게 LPGA를 지배하고 있는가" 소개

[초이스경제 장경순 기자] 한국 여자 골프 선수들의 세계무대 석권은 올림픽 양궁과 비슷하다. 한국 챔피언이 설령 한 대회 정상을 내주더라도 그 자리를 차지한 사람은 또 다른 한국 선수다.

AFP가 이와 같은 한국 여자 골프선수들에 대해 11일 분석 기사를 내놓았다.
 

▲ 11일 오후 야후 포털의 주요 뉴스로 등장한 한국 여자 선수들의 LPGA 맹활약. AFP가 작성한 기사다. /사진=야후 화면캡쳐

 

AFP는 현재 상위 10명의 선수 가운데 6명이 한국 선수이며 박인비가 2위를 차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1위는 뉴질랜드의 리디아 고이지만 AFP는 그녀 또한 한국에서 태어났다고 소개했다.

20위권에는 한국 선수가 9명이며 올해 30개 LPGA 대회에서 한국 선수들이 14개의 타이틀을 차지했다. 이 가운데 두 명은 신인이다.

LPGA 최초 한국인 챔피언은 1998년의 박세리다. 이때 20세의 신인이었다. 박세리는 최초의 아시아인 챔피언이기도 했다.

한국 여자 선수들의 맹위에 대해 문화적 특성이 거론된다고 AFP는 전했다. 일을 열심히 해야 된다는 관념, 부모의 열성적인 지원, 반복 훈련을 독려하는 교육 환경 등이다.

그러나 강춘자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 부회장은 AFP와의 인터뷰에서 진정한 해답은 치열한 국내 리그에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의 전설적인 여성골퍼 줄리 잉스터는 최근 기자회견에서 “한국인들의 관념, 기초, 기술은 놀랍다”며 “내가 한국을 사랑하는 것은 이들이 여자 골프를 매우 존중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한국의 프로 골퍼, 세미 골퍼, 티칭 프로는 1990년대 수백명이었지만 지금은 2000명을 넘고 있다고 AFP는 전했다. 선수층이 두터워져서 KLPGA 대회는 3단계로 나뉘어 개최된다.

최상위 투어의 상금 총액은 185억 원으로 1996년의 20억원에 비해 9배를 넘고 있으며 남자 투어 100억 원의 두 배에 가깝다.

하지만 AFP는 이같은 국내 경쟁체제 뿐만 아니라 부모들의 열성에 대해서도 상세하게 소개했다.

이른바 ‘세리 키드’를 자처하는 박성현은 8살부터 골프를 시작해 부모의 뒷바라지 속에 집중적인 훈련을 받아왔다. 그는 어머니가 자신을 골프로 이끌었다며 새벽부터 해질 때까지 거의 매일 8시간씩 훈련했다고 밝혔다.

올해 골프를 시작한 소피아 리는 방과후 최고의 골프 아카데미에서 오후 3시부터 9시30분까지 교육받는다.

교육이 끝난 후엔 체육관에서 체력을 강화하는 훈련을 한다.

AFP는 이러한 학원비가 절대 싸지 않지만 한국 부모들은 자식들을 위해 헌신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만약 딸이 성공을 거두면 이러한 헌신에 대한 보상은 어마어마하다고 AFP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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