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이스경제 김의태 기자] 중국이 이르면 내년 3월부터 '한 자녀 정책'을 폐기하지만 절반 이상의 중국인은 둘째 갖기를 원하지 않는다는 조사가 나와 정책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중국청년보(中國靑年報)는 여론조사에서 중국인 과반수가 생활수준 저하 등을 이유로 자녀를 하나 더 낳을 생각이 없다는 생각을 지닌 것으로 나타났다고 17일 보도했다.

신문 산하 사회조사센터와 인터넷 여론조사기관 문권망(問卷網)이 성인남녀 296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46%가 "둘째 아이 임신을 고려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44.3%는 "둘째가 남아이든 여아이든 상관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반면 52%는 "생활수준이 저하되기 때문에 둘째 아이를 원하지 않는다"고 답변했다.

또 86.6%는 "둘째를 안심하고 키우려면 충분한 사회복지 정책이 선행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71.4%는 "둘째를 가질 경우 취업 여성이 직장에서 발전하는데 불리하게 될 것"이라고 걱정했다.

한 조사 참여자는 '한 자녀 정책'을 폐기했다고 해도 당국이 예상한 대로 출산율이 증가한다고 믿는 것은 지나치게 단순한 생각이라며 당국의 정책에 회의를 나타냈다.

중국은 지난달 말 열린 제18기 공산당 중앙위 제5차 전체회의(5중전회)에서 35년 동안 인구 억제를 위해 유지한 해 온 한 자녀 정책을 바꿔 모든 부부에게 자녀 2명을 낳는 것을 허용하겠다고 선언했다.

이에 따라 인구학자들은 중국에서 연간 250만 명의 신생아가 추가로 출생할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자녀 양육에 드는 비용이 부담스러울 정도로 상승함에 따라 출생률 증가가 기대에 못 미칠 것이란 관측도 적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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