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국 정부, 최악 충돌 원치 않는 멘트 쏟아내자 시장 안도

[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터키군의 러시아 군용기 격추 사태 파장으로 크게 긴장됐던 중동 및 유럽 정세 위기감이 누그러드는 양상이다. 한때 급등했던 국제 유가가 진정되고 급락했던 유럽증시도 급등세로 전환됐다. 미국 증시도 안도했다.

26일 주요 외신에 따르면 이틀 전 발생했던 터키군의 러시아 군용기 격추 파장이 빠른 속도로 진정되고 있다. 터키 정부는 여전히 “러시아 군용기가 영공을 침공했다”는 주장은 굽히지 않고 있지만 “러시아는 여전히 우방”이라는 표현을 강조하고 있다. 아울러 러시아 정부도 “터키 측의 책임이 크지만 터키와 전쟁할 계획은 없다”는 점을 부각시키고 있다.

이날 휘리예트 데일리 등 터키 현지 언론은, 터키 총리가 “러시아 군용기가 터키 영공을 침범한 것은 사실이다”면서도 “러시아는 우방이고 이웃이며 러시아와의 관계 악화를 원하지 않는다”고 강조한 발언을 크게 보도했다.

이에 코메르산트 등 러시아 현지 언론들도 “터키의 공격은 계획된 것이지만 터키와의 전쟁은 원치 않는다”는 러시아 외무장관의 발언을 부각시켜 눈길을 끌었다.

이같은 러시아와 터키 정부의 행보는 그간의 양국관계가 그만큼 돈독했고 양국간 경제 교류가 컸던 점을 중시한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실제로 두 나라 관계는 보통이 아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해 러시아와 서방간의 관계가 최악일 때도 러시아와 터키는 터키스트림 파이프라인 건설을 통한 에너지 협력을 적극 추진했을 정도로 양국의 경제 의존도는 아주 큰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또한 터키와 러시아 사이에는 곡물-에너지 거래도 많은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러시아는 터키의 제 1수입국일 뿐 아니라 터키는 러시아의 제 5수출국으로 각자 자리매김하고 있을 정도다.

그리고 이런 돈독한 경제적 관계가 터키-러시아 군 사이의 악재를 해소하는 열쇠가 되고 있는 것으로 시장은 보고 있다.

또한 이같은 양국의 화해 기류는 사태 직후 3~4%씩 급락했던 터키와 러시아 증시를 하루 만에 상승세로 돌려 놨고 25일(이하 유럽시각) 독일-프랑스 증시도 전날의 급락세에서 벗어나 급등세를 연출케 했다. 아울러 같은 날 뉴욕증시도 더 이상 터키 사태의 영향을 받지 않았다.

터키-러시아 간 긴장 완화는 유가 흐름에도 영향을 미쳤다. 격추 사태 직후인 24일 중동의 지정학적 우려로 유가가 급등했으나 25일엔 유가가 WTI(미서부텍사스산) 0.40% 상승, 브렌트유 0.11% 상승 등 아주 조금 오르는 선에서 마감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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